[공연이야기] “이건 나야! 이 원고가 나라고!”... 뮤지컬 '호프' 
[공연이야기] “이건 나야! 이 원고가 나라고!”... 뮤지컬 '호프'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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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뮤지컬 시리즈 세번째 작품,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해당 기사에 게시된 사진은 2019년 4월 뮤지컬 '호프' 프레스콜 당시 촬영한 사진

[한국증권신문 조나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년 말쯤 종식(終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전까지 무너진 의료 시스템과 경제 상황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가 마비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관광산업 등이 멈춰 섰다. 공연계의 전망도 어두웠다. 이후 2분기와 3분기는 교회 등의 집단 감염에 바이러스 재확산 여파로 공연들이 줄줄이 중단·취소됐다. 당장 정상화되기 쉽지 않은 상황. 공연·문화 전문기자 조나단이 그간 공연·문화산업 취재 과정에서 들은 비하인드스토리와 비공개 공연 사진을 공개한다. 문화 공연 마니아들에게는 문화공연 재평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공연 산업에 화려한 비상을 꿈꿔본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세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은 금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뮤지컬 <호프>)다. 

뮤지컬 <호프>는 지난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은 작품으로, 지난해 1월 첫 선을 보였다. 극작가 강남과 김효은 작곡가 콤비의 데뷔작으로, 뮤지컬 <더데빌>,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 개성 강한 작품을 선보여 온 알앤디웍스의 네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개막과 동시에 쏟아지는 호평 속 평균 객석 점유율 95.8%, 누적 관객 수 3만 4천 명을 기록해 업계관계자들을 비롯해 평론가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9년 1월 9일~1월2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3월 28일~5월 26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총 85회 공연 합산 수치) 

뮤지컬 <호프>는 원고가 곧 자신이라며, 평생 원고를 지켜온 스스로에게 원고의 소유권이 있음을 주장하는 78세 에바 호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법정 드라마 형식으로 현재와 과거의 호프의 삶을 오가며 극을 풀어나간다. 

8살 난 호프가 처음 원고를 마주한 순간, 원고에 빼앗긴 엄마의 관심과 애정, 원고로 인한 연인의 배신과 시련 등 원고로 인해 흔들리고 상처 받는 호프. 하나뿐인 가족, 친구이자 연인에게 상처받고 오롯이 혼자 남아 원고에만 집착하는 에바 호프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동시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생에 지치고 상처 입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호프>는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로 관객들에게 다가가 공감을 자아냈다. 연출은 느리지만 천천히 성장하는 캐릭터의 서사를 그리며 호프와 관객들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했으며 배우들 역시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한층 생동감 있게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강남&김효은 콤비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작품 다방면에서 고른 완성도를 보인 <호프>는 2019년 선보인 작품들 중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양대 뮤지컬 시상식인 예그린뮤지컬어워드와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총 11관왕을 기록했다. 

사진 ⓒ 알앤디웍스
사진 ⓒ 알앤디웍스

특히 작품상(올해의 뮤지컬상, 대상)과 여우주연상, 극본상 3개 부문은 더블 크라운을 달성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2019 최고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올해의 작품상 △올해의 배우상-김선영 △극본상 /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프로듀서상 △여자주연상 △여자조연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음악상[편곡/음악감독])

올해 올라가는 뮤지컬 <호프>에서 주인공 에바 호프 역엔 이 작품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연기로 오랜 시간 원고에 집착하며 살아온 호프를 완벽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김선영은 '김선영이 곧 에바 호프이고, 에바 호프는 김선영 그 자체다'라는 명제를 완성하며 지난해 여자 주연상을 독식한 바 있다. 

이어 타이틀롤 호프의 새 얼굴로는 뮤지컬계의 디바 '김지현'이 낙점됐다. 김지현은 아시아 최대 규모 극단 [四季](사계) 한국인 최초 수석 배우 출신으로 검증된 실력과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다. 2012년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이후 8년 만에 고국에서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 시간 일본 뮤지컬계 최정상급 배우로 활동해 온 김지현의 남다른 저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이다.

뒤를 이어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케이) 역에는 새로운 얼굴 '김경수'와 초연부터 함께 해 온 '고훈정', '조형균'이 이름을 올렸다. 자신만의 캐릭터 세계를 구축하고 완벽한 해석과 연기로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배우로 정평 난 김경수.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고훈정. 의심할 여지가 없는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의 소유자 조형균. 세 배우가 뿜어내는 묵직한 연기 내공은 실체가 아닌 관념을 형상화한 캐릭터 K가 어색함 없이 극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일조하며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으로 인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인생의 주인공 마리 역에는 '최은실', '김려원'이 캐스팅됐다. 오랜 시간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다져 온 최은실은 결코 한 번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무대 위 숨은 실력자다. 특히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거지 여인 역을 맡아 배우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국내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김려원 역시 올 한 해에만 뮤지컬 <리지>, <난설>, <머더발라드>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대체 불가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낸 배우다. 매 무대마다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두 배우가 뮤지컬 <HOPE>를 통해 펼칠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바 호프의 전 생애를 좇는 <HOPE>에서 그의 인생 한 축을 담당하며 가장 큰 진폭의 감정 변화를 겪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과거 호프이다.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필요로 하는 과거 호프 역은 '최서연', '이예은', '이윤하'가 맡았다. 최서연은 캐릭터와의 첫 만남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지금껏 본 적 없는 새 얼굴로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포스터 촬영과 연습 내내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뮤지컬 <HOPE>를 통해 배우 인생 2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예은은 그 어떤 말보다 무대 위 연기로 자신의 성장을 증명할 예정이다. 이윤하는 무대 공연 데뷔 후 첫 배역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실력파 신예로 주목받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린 이윤하의 한층 성숙해진 무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을 관통하며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베르트는 '지혜근'과 '김순택'이 연기한다. 작품의 중심을 잡아줄 무게감 있는 캐릭터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감초 역할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이는 지혜근은 뮤지컬 <HOPE> 정식 공연 전,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실연 심의에 참여한 이력을 가졌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캐릭터를 어떻게 선보일지 새롭게 해석한 지혜근만의 베르트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안정감 있는 연기력과 가창력을 지닌,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배우 김순택도 다시 돌아온다. 지난 시즌 호평받았던 그의 무대를 다시 만나길 기다리던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마지막으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유대인이자 난민인 카델 역에는 '진태화'와 '이승헌'이 캐스팅됐다. 부드럽고 젠틀한 신사 같은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진태화는 뮤지컬 <HOPE>를 통해 거친 소년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승헌 역시 자신만의 무기인 탁월한 가창력에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을 더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주목받는 신예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아래는 지난 2019년 4월 2일 진행된 뮤지컬 <호프>의 프레스콜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당시 프레스콜에 호프 역의 김선영 배우와 차지연 배우가 함께했다. 차지연 배우는 당시 호프 역에 캐스팅돼 프레스콜에 참여했지만, 갑상선암으로 하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어 K(케이) 역에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가 캐스팅 됐으며, 마리 역의 이하나, 유리아, 과거호프 역의 차엘리야, 이예은, 이윤하, 베르트 역의 송용진, 김순택, 카델 역의 양지원, 이승헌 등이 프레스콜 무대에 올랐다. 

 

어린 마리 역의 이윤하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과거 호프 역의 이윤하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이하나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이윤하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이윤하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법정에 서는 호프, 차지연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법정에 서는 호프, 차지연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 사진 ⓒ 조나단 기자
케이 역의 조형균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케이를 말리는 호프 / 사진 ⓒ 조나단 기자
케이를 말리는 호프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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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와 케이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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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역의 차지연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호프 역의 차지연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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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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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회상하는 호프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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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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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 역의 송용진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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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역의 이하나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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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역의 고훈정  / 사진 ⓒ 조나단 기자
과거 호프 역의 이예은, 마리 역의 유리아 / 사진 ⓒ 조나단 기자
과거 호프 역의 이예은, 마리 역의 유리아 / 사진 ⓒ 조나단 기자
호프 역의 김선영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호프 역의 김선영 배우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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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역의 유리아 배우, 케이 역의 고훈정 배우/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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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델 역의 양지원, 과거 호프역의 차엘리야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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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리에게서 원고를 뺏으려는 과거 호프와 그걸 바라보는 호프 / 사진 ⓒ 조나단 기자
케이 역의 고훈정 / 사진 ⓒ 조나단 기자
케이 역의 고훈정 / 사진 ⓒ 조나단 기자
과거 호프 역의 이예은 / 사진 ⓒ 조나단 기자
과거 호프 역의 이예은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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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역의 장지후 / 사진 ⓒ 조나단 기자
케이 역의 장지후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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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포기하지 못하는 호프 / 사진 ⓒ 조나단 기자
원고를 포기하지 못하는 호프 /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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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뮤지컬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오는 11월 1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해 노는 21년 2월 7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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