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프로그램 매물 홍수로 조정
증시, 프로그램 매물 홍수로 조정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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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선을 돌파한 주식시장이 프로그램 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정을 받았다.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는 외국인과 개인들이 선물을 매도하면서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됐기 때문이다.특히 올들어 현물을 활발하게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이 왜 더 큰 규모로 선물을 팔고 있는 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대해 여러가지 설명을 내놓고 있지만 견해가 크게 엇갈려 궁금증만 더하고 있다. ◆ 프로그램 매물 홍수2일 주식시장에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는 3600여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현.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에서 1700억원, 현물 바스켓 거래인 비차익거래에서 1900여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이에따라 기관은 전체적으로 2천500여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이 2390억원, 외국인이 3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기관의 프로그램 순매도는 지수가 5년여만에 처음으로 1,000을 돌파한 지난달 28일 2천466억원어치가 출회된 데 이어 이날은 규모가 더 커졌다.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프로그램 쪽에서 매도 공세가 집중되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 외국인 선물매도가 원인이날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진 직접 원인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베이시스가 악화됐기 때문이다.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선물 매도에 나서자 개인들은 더 큰 규모로 여기에 동참했고 이는 현물시장을 움직여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커졌다. 외국인은 474계약, 개인은 3044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외국인은 올들어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도 선물시장에서는 매도를 지속하는 이상한 매매 행태를 취하고 있다. 만약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미래를 밝게 본다면 일부 헤지(위험회피)성 거래를 감안하더라도 현물과 선물에서 동시에 매수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외국인은 올들어 2월말까지 현물시장에서는 2조3천여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4만3820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현물과 선물의 갈아타기, 현물 매수에 대한 위험 회피, 옵션 등 다른 파생상품과의 결합거래에 따른 매매행태, 주식형연계증권(ELS) 위험 회피 등 다양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지만 설득력 있는 속시원한 설명은 나오지않고 있다.대우증권 심상범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2월말까지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는 액수로 2조8천억원에 달한다"면서 "현물을 매수하는 외국인과 성격이 전혀 다른 투기적 거래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고 말했다.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는 북핵이나 유가 상승, 환율 등의 잠재적 악재 때문에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본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지만 현물 매수를 고려할 때 헤지성 선물 매도라고 하기엔 그 규모가 너무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무슨 이유인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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