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 승부수 던진 최태원, 美배터리공장 건설현장 추락사고 '악재될까'  
'배터리 산업' 승부수 던진 최태원, 美배터리공장 건설현장 추락사고 '악재될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 최태원 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인텔의 낸드 사업을 10조 원에 인수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형 인수합병(M&A)에 불황이던 업계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는 등의 긍정적인 여파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인수해 반도체를 SK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워낸 바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SK그룹은 미래 산업인 배터리 산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6억 달러(약 3조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의 건설 소식을 알려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공장 완공 이후 2022년 양산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부지에 건설 중인 2공장이 2023년 양산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이 매년 30만 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1GWh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배터리 사업' 진두지휘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은 지난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전기차 배터리 관리와 판매, 재활용 등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성을 높이겠다며 협력을 다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양측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배터리 전후방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궁극적으로 그린 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사업' 집중하지만, 첫걸음부터 '삐거덕?' 

그런 가운데, 지난 4일 배터리 공장을 짓는 건설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언론사 '애틀랜타한인뉴스포털'는 지난 5일 "SK이노베이션 현장서 추락 사고"라는 보도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건설 공장 현장에서 '붐 리프트'를 타고 작업 중이던 전기통신 관련 하청업체 직원이 지상으로 추락해 사고가 발생했으며, 현장에서 일하던 직원 또한 추락 사고에 휩쓸려 사고를 당했다고"라고 했다. 

이어 "고가의 사다리 장비인 붐 리프트 이용 과정에서 안전장비 및 규칙 규정이 미비해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 현장에서 다친 부상자 2명을 긴급 후송해 응급실에 입원시킨 상태며 부상을 당한 2명의 직원 모두 한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지 언론사에 따르면, 연방 노동부 직업 안전국(OSHA)은 지난 6월, 시저스 리프트 추락 사고가 발생한 SK이노베이션 하청업체 한곳에 대해 6072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지적했다. 

SK그룹 측은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맞다. 현재 상황과 관련된 부분은 미국 현지에서 조사하고 있는 사항이라 지금 당장 사고 원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안전 수칙에 맞춰 작업을 하고 안전 장비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로 현장 직원들의 안전 수칙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사 현장에서 안전 수칙은 지켜져야 하고, 지키고 있다. 외국의 사업장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도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현재로서는 미국 현지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K그룹, 건설 현장서 매년 인명피해 발생... 피의 사업장 되나 

SK그룹은 자사 SK건설의 안전불감증 지적을 받아왔다. SK건설이 시공을 맡은 건설 현장에서 지난 3년 연속 인명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올해 상반기 부산 동래구 온천동 SK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기가(콘크리트를 채우는 기계) 내려앉아 전선 설치 공사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은 머리와 어깨에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7년에는 크레인 사고로 행정명령을 받았으며 2018년 말에도 크레인 사고로 일반 시민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8년에는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수력발전 보조댐이 붕괴돼 7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게 실종됐다. 지난해 5월경엔 경기도에 위치한 공사 현장에서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