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박현종 회장, '갑질·탈루·거짓증언' 논란에 사면초가
BHC치킨 박현종 회장, '갑질·탈루·거짓증언' 논란에 사면초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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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외식 업계의 돌풍을 일으켰던 BHC치킨이 연이어 터진 각종 의혹과 논란 속에 쓴 웃음을 짓고있다. BHC치킨은 지난 2013년 7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까지 750개점이 늘어 현재 1450여점의 가맹점포를 운영 중인만큼 해당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BHC 임금옥 대표이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상반기 논란을 일으켰던 BHC 본사 직원의 폐업점주 폭언갑질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임금옥 대표는 "폐점 점주와 해당 지역 슈퍼바이저(관리자) 대화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적절치 못한 언행이 오고 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슈퍼바이저가 감정이 격앙돼 폭언한 것이 이번 사건의 쟁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과거 한 가족이었던 점주님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bhc 모든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를 표한다. 점주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고객과 점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한 저의 불찰”이라고 장문의 사과문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즉시 조치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사 슈퍼바이저 관리 및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갑질을 당한 피해 폐업 점주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비롯해 현 가맹점주들에 대한 사과보다 고객들에 대한 사과만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한 매장을 운용했던 가맹점주가 폐업 이후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받고자 본사에 연락하면서 발생했다. 본사 직원 A씨는 당시 "배달 앱 프로모션과 관련된 미수금 4만4000원을 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폐점 점주는 이와 관련된 증빙 내역서를 요구했고, A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누가 손해인지 볼까, 이 X같은 새끼야 내일 미수금 입금하고 연락해, 그전에 나한테 연락하면 너 나한테 죽는다" 등의 폭언 갑질을 이어갔다. 

임금옥 대표는 '직원 갑질 의혹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는 곧 갑질 의혹이 사실임을 시인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좋아했던 치킨집이었다" "직원의 갑질이 저 곳뿐이었을까" "피해 점주들이 더 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맹점 '갑질'의 온상? 논란의 중심에선 국민 치킨 프렌차이즈

BHC치킨은 이외에도 품목 가격 인상 갑질 논란이 꾸준하게 발생해왔다. 그간 논란이 됐던 부분들은 후라이어기, 치킨을 튀기는 기계 개수를 일률적으로 정해 사도록 요구받은 것은 물론, 해바라기유와 닭고기(신선육) 같은 필수 품목을 본사가 경쟁사에 비해 비싸게 팔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근거로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예로 들었다. BHC는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4배 이상 높았으며, 동종업계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수치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었던 상반기 BHC치킨 측은 "기계 개수를 강매한 적이 없으며, 가맹점에 설치 비용도 30%까지 지원했다. 가격 인상의 경우 수급이 어려워져 가격이 변동됐던 것이다. 변동 시세와 관련해 영업관리 공지사항을 통해 수차례 공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BHC가 800억원이 넘는 부가가치세를 탈루했을 개연성이 있다며 최근 5년간의 탈세 제보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BHC치킨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육계에 대한 면세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염장 공정 변경이 부가세법상 1차 가공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국세청에 질의했다. 

당시 국세청은 면세 대상에 해당한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변경된 공정이 실질적으로 '양념 및 숙성 공정'에 해당되어 면세를 받을 수 없음에도 BHC가 이를 보존성 향상을 위한 1차 가공이라고 사실관계를 허위·왜곡했다는 것. 이에 기동민 의원은 국세청이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이용, 악용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는 곧 국세청을 '기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박현종 회장 고발, 간사간 합의 통해 결정하겠다"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현종 회장이 국회로 부터 위정 혐의로 고발당했다. 국감에 참석한 그는 BHC의 'BBQ 죽이기' 의혹과 관련해 여러 증거들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사소한 것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답변을 거부하거나 발뺌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한국일보가 보도한 내용과 이를 부인한 입장 자료를 제시했다. 이어 "공익제보를 언론사에 연결시켜준 게 전부이며 그외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이에 박현종 회장은 "관여했다는 게 어느 수준인지 모르겠다"고 질문을 회피했다. 이날 박현종 회장은 여러 증거자료를 제시해도 객관적 사실과 동떨어진 답변을 이어갔다.

이에 전재수 의원은 "박현종 회장이 경쟁업체 BBQ와 관련한 분쟁 관련한 내용으로 증인으로 출석해서 위증을 했다. 정무위에서 박현종 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전 위원의 요청 사항은 간사 간에 합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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