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지표 부진 속 부양책 촉각…다우, 0.07%↓
뉴욕증시, 美 지표 부진 속 부양책 촉각…다우, 0.07%↓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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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미국의 실업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도 부양책 협상 상황을 주시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1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0포인트(0.07%) 내린 28,494.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3포인트(0.15%) 하락한 3,483.34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86포인트(0.47%) 내린 11,713.87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66% 하락했고, 기술주도 0.44% 내렸다. 반면 금융주는 0.81% 올랐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네덜란드 등 EU국가들이 IT 기업 비대화와 독점을 규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페이스북이 1.88% 빠졌다. 아마존(-0.75%), 알파벳(-0.51%), 마이크로소프트(-0.54%), 애플(-0.40%) 등 주요 기술주가 하락 마감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1.50%)와 모건스탠리(1.36%) 같은 금융주가 상승했다.

마크 헤펠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중단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 규모와 시기,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는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 실업 지표가 악화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고용지표도 좋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9만 8천 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5만 3천 건 늘어나 3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넷째 주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 앤 엘리자베스 콘켈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팬데믹에 들어선 지 7개월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 청구 건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회복이 느려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결과라고 말했다.

고용의 회복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증시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도 불안감을 부추겼다.

미국에서도 하루 확진자 수가 6만명에 다시 다가서고, 다수 주에서 사상 최고치 수준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나빠졌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중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이르면 내년 4월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현지시각 14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은 2021년 1분기 안에, 예를 들어 2021년 4월까지 사용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모든 백신 후보가 안전하고 효험이 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어떤 백신이 안전한 지를 올해 11월이나 12월까지 알아야 하고, 하나의 백신만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초기 생산량은 몇백만 회 투여분에 불과할 수 있다”고 했다.

“연내 1억 회 투여분의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 상황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11월 3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조8000억달러(약 2070조원) 이상의 추가 부양책을 지시했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경쟁에서 크게 밀리자 선거 전 부양책 처리를 위해 민주당에 한발 양보한 셈.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제안 1조8천억 달러보다 부양책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면서 "부양책이 대선 전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선 전 민주당과의 부양책 합의가 어렵다는 전날 므누신 장관의 발언과 차이가 있다.

반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양책 증액 반대 견해를 재차 밝히면서, 5천억 달러 규모의 표적화된 방안이 적절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합의에 대한 기대가 다소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모건스탠리와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등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이날 1.3% 이상 올랐고, 월그린 주가는 4.8%가량 급등했다.

다른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7.0에서 10.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2.3에도 못 미쳤다.

반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15.0에서 32.3으로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14.0보다 좋았다.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럽의 봉쇄 조치 재도입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0.08달러) 내린 40.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0.6%(0.24달러) 떨어진 43.0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60달러) 오른 1,908.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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