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라크 현장 임원 사망 사건...타살 가능성 제기 "왜?"
대우건설 이라크 현장 임원 사망 사건...타살 가능성 제기 "왜?"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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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이라크 공사 현장 임원 A씨 사망 사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경찰이 자살이라고 결론지은 사건에 대해 이라크 의회와 유가족들이 타살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족들은 A씨 사망 발표에 "자살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A씨가 자살을 결정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A씨는 사망 하루전까지 가족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해외건설 사업, 특히 이라크 현장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김형 사장은 전쟁 위험 속에서도 약 1000억 규모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계약서에 싸인을 하러 직접 방문 하기도 했다. A씨는 알포(Al-faw) 신항만 프로젝트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라크 당국은 자살로 발표된 A씨 사망 사건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알포 신항만 계약에 대해서도 다시 들여다 볼 예정이다. 대우건설로서는 A씨 사망사건이 알포 신항만 공사 계약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조심스런 입장이다. 

지난 몇년간 국내 대표 건설사들은 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이라크를 비롯해 일부 중동국가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카르발라 정규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건설을 비스마야 신도시를, 대우건설은 알 포 신항만 프로젝트를 수주 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10월, 만성적인 생활고와 정치 기득권의 부패에 항의하는  반정부·반부패 시위가 발생했다. 이라크 정부는 유혈 진압에 나섰으나 결국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총리가 사퇴하고 20년 5월 새 정부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에 사망자는 560여명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형 건설사들은 큰 차질 없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의 프로젝트들은 이라크 국민들의 일자리와 인프라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알포(Al-faw) 신항만 프로젝트와 관련해 방파제 추가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진입도로 공사, 해저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등 4건의 수주(계약금 4억 6000만 달러·한화 5500억원)를 따냈다. 이외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총 60억 달러(한화 약 6조원)이 투자액이며, 완공시 연간 9900만 톤 규모의 컨테이너가 처리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터키 등 인근 국가로 연결되는 철도와 연계해 알포 신항만을 세계 12대 규모의 항만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며, 김형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직접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김형 사장은 1000억원 규모의 해저터널 제작장 조성 공사의 수주를 계약해 눈길을 끌었으며,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알포 순항만 프로젝트' 고위 간부 숨진채 발견... '자살? 타살?' 

순항하고 있던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에 현지에서 공사를 담당하고 있던 대우건설의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AP(바그다드)는 지난 10일(금)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州) 알포(Al-faw)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신항만 공사를 담당하는 대우건설 A씨(현장 소장)가 바스라 지역의 기업단지 내에서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사 화합물 노동자에 발견되어 경찰에 신고됐다.

이라크 당국은 수사기관의 초동수사 결과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정계에서는 A씨의 자살에 의문을 제기했다. 수사당국에 자살로 판단한 초기보고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11일 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시작했다.

하산 카림 알 카나비 의회 부의장은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피오항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에 관한 계약체결에 대한 교통부의 발표이후에 A씨가 죽었다는 점에서 의혹을 가지기 충분하다"고 했다.

A씨의 유족들도 자살가능성을 일축했다. 유족은 본지와 통화에서 "자살이 절대 아니다"라며 재조사 과정을 지켜 볼것을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 소속 조사위원회도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A씨가 있었던 기업단지 내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사건 현장에 사건담당 영사를 급파하고 이라크 수사 당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또 대우건설도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면서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한 바스라주 항만을 개발하는 항만 공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알포 신항만 방파제 추가 공사,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진입도로 조성공사,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잇달아 따냈다. 수주금액이 4억 달러(약 4800억원)에 이른다. 

한편, 대우건설 관계자는 "A씨의 사고와 관련해 인지하고 있다. 현재 현지에서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정확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현지 수사 당국이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며 "유족들이 현지에 가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코로나사태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힘들기 때문에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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