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외주 용역비 최고 수준
삼성서울병원,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외주 용역비 최고 수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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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이 삼성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게 됐다. 비슷한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과다한 외주용역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8일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병원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따르면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이사장 이재용)이 운영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년(2018~2019) 삼성의 계열사 24곳(삼성생명보험, 삼성웰스토리, 에스원, 삼성SDS 등)에 2666억원의 외주용역비를 지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8년 1737억원의 외주용역비 가운데 1254억원을 계열사에 지급했으며, 지난해는 150여억원이 증가한 1412억원을 계열사에 지급했다. 지난 2019년 전체 외주용역비는 1789억원이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삼성생명보험 측에 548억원을, 삼성웰스토리에 291억원, 에스원에 287억원, 삼성에스디에스에 241억원 등의 일감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지난해 지급한 외주용역비는 병상 수가 400여개 더 많은 신촌세브란스의 전체 외주용역비보다 585억원이 더 많은 수치다.

고영인 의원은 의문의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서울병원의 계열사 몰아주기 비용이 병상규모가 제일 큰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현대차그룹계열)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은 계열사에 지불한 외주용역비를 보건복지부에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기타 항목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을 감추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2017년 기준 외부용역비로 955억원을 지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699개의 병상을 가지고 있다. 길병원의 경우 2019년 1400병상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한해 377억원의 외부용역비를 지출했으며, 1763개의 병상을 가지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408억원을 지출했다. 단순한 수치로 비교해봐도 삼성서울병원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타용역' 부분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300억원을 기타용역으로 사용했다. 이는 다른 동급 병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지출했다. 대형병원의 외부용역비의 경우 주로 환자와 직원들을 위한 건물 청소를 비롯해 시설관리비용, 경비, 급식, 세탁, 전산시스템관리 등의 용역에 사용되지만, 기타용역의 경우 보건복지부에 세부내역이 보고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병원 운영의 특성상 효율성과 보안성이 요구되는 일부 분야에서 삼성 계열사와 거래하고 있으나, 계열사와의 거래에 있어서도 정상가격으로 거래를 하고 있으므로 공정거래법 위반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출 내용 면에서도 삼성생명은 건물 임차료, 웰스토리는 직원 및 환자식, 에스원은 시설 운영 및 보안, 에스디에스는 병원 정보시스템 개발 및 관리료 등 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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