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추가 부양책 협상 중단 발표에 급락…다우 1.34%↓
뉴욕증시, 트럼프 추가 부양책 협상 중단 발표에 급락…다우 1.34%↓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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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락했다. 11월 대선 후까지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야당과의 협상을 중단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발표가 증시를 급락시켰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88포인트(1.34%) 하락한 27,772.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66포인트(1.40%) 내린 3,36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88포인트(1.57%) 떨어진 11,154.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모두 2% 넘게 내렸다. 테슬라도 2.7%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대선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COVID-19) 감염으로 사흘 간 입원한 뒤 전날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어, 민주당의 부양책 제안을 거절한다”면서 “협상팀에 대선 이후까지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한 이후 소기업 등에 집중한 부양책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 구상인 셈이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보다 자신을 우선시한다”고 즉각 비판했다.

미 행정부측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야당인 민주당을 대표하는 펠로시 의장은 추가 부양책을 놓고 전날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그동안 나온 소규모 경기부양책들을 모아 총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부양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여기엔 미국민 1인당 1200달러(약 140만원)의 추가 현금 지급, 연방정부 실업수당 확대,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 재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백악관과 집권 공화당은 그동안 추가 부양책의 규모가 2조 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주요 지수도 수직으로 반락했다. 부양책 협상 결렬 소식 전까지는 증시의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은 경기부양책이 과도해도 괜찮다며 행정부와 의회에 과감한 추가 재정부양책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경기가 과열될 위험은 현재로선 작아 보인다"며 "부양책이 필요 이상으로 크더라도 헛되이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경제가 어려움에서 벗어날 때까지 계속 나란히 집행된다면 회복세가 더 강해지고 빨라질 것"이라며 "반면 부양책이 너무 적으면 가계와 기업이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게 돼 회복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제 재개를 통해 초기에는 빠르게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완전한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는 섣부른 경제 개방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종식으로 경제가 정상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멀었다는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우리는 백신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백신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까지 백신 공급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발언한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하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개 안팎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략 이르면 올해 말께 효능을 가진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 연말 백신 공급이 가능해진다면 현재로선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각각 공동 개발 중인 백신 물질이 1순위로 거론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5달러(3.7%) 뛴 40.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33분 현재 전날보다 70센트(1.7%) 상승한 41.99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의 유전 밀집지대인 멕시코만으로 허리케인 '델타'가 북상 중이란 소식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허리케인 델타가 4등급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강세였다. 오후 4시3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93.76을 기록 중이다.

금값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1.00달러(1.6%) 하락한 1889.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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