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카나, 미스터피자 인수… 오너리스크에 결국 매각까지
페리카나, 미스터피자 인수… 오너리스크에 결국 매각까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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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업계에 한 획을 그었던 치킨업계 1세대 프랜차이즈 페리카나가 미스터피자를 인수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페리카나가 사모펀드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를 통해 미스터피자의 운용사인 MP그룹의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25일 체결헀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150억원으로, 해당 사모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페리카나와 ㈜신정(총 지분 69.3%)이다.

사모펀드에 따르면 MP그룹이 두 차례 제3자배정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며 발행 예정 주식은 3000만주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 대금의 경우 회계법인 명의 계좌에 예치한 뒤 두 차례에 걸쳐 납입하게 되는데,  단 한국거래소 심의 결과 MP그룹의 상장유지 결정 통지를 받아야 예치금이 인수대금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 전제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P그룹은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1위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며, 피자헛과 도미노피자 등과 함께 국내 피자업계 빅3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가맹점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고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당시 MP그룹은 피자 핵심 재료인 치즈 공급을 정우현 전 회장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치즈 통행세`를 부당하게 챙기고, 가맹주에게 갑질을 하는 등 1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고 주권매매 거래는 2017년 7월 이후 현재까지 정지됐다. 매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과 관련해 가맹점주들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미스터피자가 ‘갑질 기업’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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