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필터 사용해도 '국산' 둔갑?...수억 수입 올린 홈쇼핑 업체들
중국산 필터 사용해도 '국산' 둔갑?...수억 수입 올린 홈쇼핑 업체들
  • 박종무 기자
  • 승인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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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의원, "국내 홈쇼핑사 중국산 MB필터 쓴 마스크 팔아 9억3000만원 매출 올려"
GS SHOP·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롯데OneT·K쇼핑등 10개사 방심위로 부터 권고조치
방심위, "마스크에 대한 신뢰 중요...소비자 속이는 판매행위 매우 심각한 문제"
롯데홈쇼핑 화면 캡쳐
롯데홈쇼핑 화면 캡쳐

 

홈쇼핑 업체들이 중국산 MB(멜트 블로운) 필터가 들어간 마스크를 국산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게 방송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 홈쇼핑업체들은 해당 마스크 판매로 수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10개사는 중국산 MB필터를 쓴 마스크를 팔아 9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MB필터는 마스크 내부 필터로 쓰이는 핵심 원자재로 비말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CJ 오쇼핑 플러스·GS SHOP·현대홈쇼핑·현대홈쇼핑 +Shop·롯데홈쇼핑·롯데OneTV·K쇼핑·SK스토아·쇼핑엔티·W쇼핑 등 10개 홈쇼핑사업자에 대해 중국산 필터를 원자재로 썼음에도 국내 생산인 점을 강조해 원산지를 오인하게 한 이유로 지난달 25일 방심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홈쇼핑 업체들은 중국산 필터를 사용한 부분 보다 국내 생산이라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들에게 오인하게 만들었다. 현대홈쇼핑은 '캐치온 프리미엄 국내생산 3중구조 1회용 마스크', 롯데홈쇼핑은 '(국내생산)3중 구조 ○○○의 마음편한 일회용 마스크'로 국내 생산임을 부각시켰다.

당시 방심위 회의에서는 마스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소비자를 속이는 판매행위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었다고 홍 의원은 설명했다.

홍 의원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의 불편함도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필수품인 마스크로 소비자를 오인케 해서 이익을 취하는 판매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방심위 국정감사에서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제품들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국내생산이라는 표기를 강조하며 판매를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캐치온 프리미엄 국내생산 3중구조 1회용 마스크'는 'H몰'에서 아직까지 국내생산이라는 표기를 내세워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방심위의 지적에도 'MADE IN KOREA'를 강조하며 '(국내생산) 3중 구조 000의 마음편한 일회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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