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주의' 국내증시, 비관론에도 外人 쓸어담는 주식 어디?
'변동성 주의' 국내증시, 비관론에도 外人 쓸어담는 주식 어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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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와는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단기 조정론'에 대해서 불안감을 보이며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 국내 증권가와는 다르게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반기 팔았던 주식들은 다시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흔들렸다. 특히 국내 증시는 2월과 3월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주식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고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들이 털어낸 주식들을 싹쓸이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말할정도로 2월부터 3월말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의 주식을 쓸어모았다. 그리고 지난 5월과 6월, 개인투자자들은 3개월 사이에 적게는 10%에서 40%이상 증가한 주식들을 내다팔며 수익실현을 이뤄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최근 몇개월 사이 급격하게 오른 주가와 연말 '대주주 양도세 강화', 한 달여를 앞둔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주가변동에 대한 공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달 사이 가장 큰 폭인 2.38% 하락한 2332.59에 마감됐다. 개인투자자가 1조원 가깝게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받아내긴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코스닥지수 또한 21일과 22일, 양일간 5% 넘게 급락했다. 

기관들은 하반기 증시가 불확실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자산운용사(투신)들은 7월 말(29일) 부터 39거래일 연속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순매도 금액은 2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선 단기간에 급등한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에 대한 부분도 기관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말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들고 있는 주식을 한꺼번에 내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매매차익에 최고 30%(지방세 포함 33%)의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요건이 현재 주식 ‘10억원 이상’에서 내년 ‘3억원 이상’으로 대폭 낮아지기 때문에 대주주들이 주식을 내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증시 급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들 또한 등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4월 이후 주가를 끌어올쎠던 코로나19 테마주와 성장주들이 9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특별하게 살 만한 주식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 점쳐지지않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공모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쓸어담기 나선 외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중순까지 삼성전자의 주식은 1조 1677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는 311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종목은 삼성전자가 7964억원으로 1위를 SK하이닉스가 6108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의 주식들을 끝도없이 털어냈던 외인들이 하반기 업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수출 지표를 비롯해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모습에 빠르게 매수 움직임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외인들의 메수세가 급격하게 증가해 이달만 주가가 10%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10조원대 후반에서 11조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주가는 이미 최악을 반영했다. 3분기 밸류에이션 매력, 4분기 출하량 증가, 현물가 상승, 내년 1분기 고정가 상승 등으로 주가 랠리가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수주, 스마트폰 회복 등으로 먼저 상승 출발했는데, 메모리 반도체 모멘텀인 출하량 증가가 확인되고 있으므로 반도체 주가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8% 상승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 핵심인 데이터센터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는 4분기에 바닥 형성이 추정되고, 화웨이 제재 이후 신규고객 확보로 매출 감소 상쇄와 고객 기반 체질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자·부품, 섬유·의복, 육상운송 등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정상화'라는 증시 성격 변화에 한발 먼저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하락한 언택트 성장주가 아니라 경기회복 주도주와 외국인 순매수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효과적인 시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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