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상공인 '빚내서' 버틴다… 대출 한달사이 '4조원' ↑
코로나19 소상공인 '빚내서' 버틴다… 대출 한달사이 '4조원' ↑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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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진정, 재확산 등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생계 자금을 위한 개인 신용대출이 한달 사이 4조원 이상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올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 8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 2747억원으로 전월동기대비 4조 75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 대출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한달 만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 631억원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1조 520억원, 우리은행은 7199억원, 하나은행은 6095억원, 농협은행은 631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금리가 너무 낮아 은행 예금을 통해 목돈을 모으기 어려워졌다"며 "오히려 대출 이자가 낮아져 빚을 내서 공모주 등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거나, 빌린 돈 보다 나은 수익을 내도록 빚을내서 투자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자영업자는 554만 8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만 7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만 6000명 줄어든 데 그쳤다. 감소폭이 1년 사이 5배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의 수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대출액은 반대로 크게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도 260조 9258억원으로 2019년 말 239조 4193억원 대비 8.98%, 21조 5065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영업자 매출 하락과 월급·임대료 부담이 커진 부분들이 꼽혔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코로나 여파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빚으로 버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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