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러디사일런스' 유현석·김이후, "시트콤같은 작품됐으면"
[인터뷰] '블러디사일런스' 유현석·김이후, "시트콤같은 작품됐으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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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조나단 기자] 지난 8월 15일, 뱀파이어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이하 '블러디 사일런스')의 첫 공연이 대학로 TOM 2관에서 개막했다. 개막 이후 관객들의 호평들이 이어졌지만, 곧바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일부 회차가 중단·취소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프리뷰 회차도 다 채우지 못하고 공연이 중단됐지만, 사태가 완화되고 정부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면서 재개막할 수 있었다.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의 제작진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극장 내 좌석 간 거리두기를 비롯해 극장 환기 및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재개막 이후 다시 한번 관객들의 긍정적인 후기글과 호평이 이어지며 최근 일부 회자는 매진이 되기도 했다.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는 서울체고 사격부 만년 2등인 '류진'은 우연한 계기로 한눈에 반할만한 꽃미모의 뱀파이어 '준홍'과 만나게 되면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담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구마 사제 헌식과 뱀파이어 숙주 생제르맹이 등장한다. 어둡고 미스터리하게 그려졌던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비틀어 코믹하게 만든 작품으로 공연을 보는 내내 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사격부 만년 2등 류진 역을 맡은 배우 김이후와 꽃미모 뱀파이어 준홍 역을 맡은 배우 유현석을 만나 작품과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는 '감성로맨스' 그리고 '청춘힐링물'이라고 말한 두 배우와의 인터뷰, 아래는 그들과의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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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다. 시작에 앞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유현석 :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을 하고 있는 유현석이라는 사람이고, 서른두 살에 사당동에 살고 있습니다. 

김이후 :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에 인터뷰를 했었어요. 저는 스물여덟 살이고 이사 계획은 없습니다. 쭉 살 것 같습니다. 

Q.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김이후 : 저는 피디님이 연락을 주셨었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인 박란주 배우님이 같은 역으로 들어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저 너무 좋아요! 꼭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었어요.(웃음) 

유현석 : 저는 최근에 <로빈>이나 <난설>이라는 작품을 했었는데, 내용이 조금 슬프고 가족적이다 보니까 조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올해 시기 자체가 웃을 일이 별로 없고 힘들다 보니까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저도 이런 작품이 있다고 연락을 해주셔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 말했던 두 작품과 확실히 다른 장르의 작품이다 

유현석 : 사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게 뭐지?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죠. 그리고 "고등학생에 뱀파이어라니, 내가 이걸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란 고민도 잠깐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만큼 재미있게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습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또 다른 도전이 아닐까 싶어요. 

김이후 : 저도 대본을 보고 "만들면서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제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한국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맡게 됐거든요. 그래서 더 흥미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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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습 과정에서 웃음 참기 바빴다고 들었는데, 각자가 생각하는 웃음 포인트가 있다면? 

유현석 : 저는 계속 웃다 보니까 그냥 사람 자체가 웃길 때가 많아지더라고요. 이게 웃긴 상황이나 대사보다 웃음을 참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제일 웃기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배우들이 웃긴 장면에서 웃음을 참고 있는 모습에 제일 많이 웃었어요. 보러 오시면 알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김이후 : 일단 헌식 캐릭터를 하는 두 선배님이 너무 잘 살려주셔서 연습실에서부터 굉장히 많이 웃었어요. 그리고 바로 옆에 계신 현석 배우님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시거든요. 평상시에는 나긋나긋한데, 사람 자체가 웃기기 시작하면 다 웃기잖아요. 연습 내내 웃으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Q.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그리고 있는 뱀파이어와 작품 속에서 그리고 있는 뱀파이어가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유현석 : 비슷한 결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사실 저는 대본을 받았을 때 약간 시트콤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렇게 그리고 싶었고요. 예전에 <지붕 뚫고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에서 마지막 장면이 되게 슬픈데, 그 작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 짓다가 마지막에 '훅' 하고 큰 감정이 오는 작품이 됐으면 했어요. 그래서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과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캐릭터로 볼 수 있게 녹여내려고 노력했죠. 

Q. 확실히 설정도 뱀파이어에게 물리는 게 아니라 고양이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된다 

유현석 : 그렇죠. 그런 부분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에요. 그래서 뱀파이어  이외에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다른 공연이랑은 차별화된 우리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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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속에서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패러디 하는 느낌도 있었다. 

김이후 : 맞아요. 특히 <트와일라잇>은 작품 속에서 패러디하기도 하죠. 란주 배우님도 그렇고 저도 이 작품은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어서 영화랑 소설이랑 다 챙겨 봤었거든요. 작품 속 류진도 트와일라잇의 굉장한 광팬이었기 때문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일단 류진이라는 친구는 17살 소녀거든요.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환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친구인데, 환상이랑 딱 들어맞는 남자애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죠. 그런 상황들이 극적이고 귀여웠던 것 같아요.  

Q. 첫눈에 반했다고 했는데, 세 명의 뱀파이어가 나오는데 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각자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김이후 : 맞아요. 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죠. 일단 진섭 준홍 같은 경우에는 순하고 달달하고 순수하고 착하고 어리죠. 마치 딸기잼 같은 준홍이에요. 그리고 민수 준홍 같은 경우에는 약간 센 느낌이에요. 힘이 세다기보다는 뭔가 짱셔요같다고 해야 할까요? 신맛? 새콤달콤 같은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준홍이죠. 현석 준홍 같은 경우에는 딱 우리가 목공소에서 처음 만났을 때 기절을 하거든요. 그 뒤로 예민하고 냉철하고 쌀쌀맞게 굴어요. 그래서 현석 준홍 같은 경우에는 엽떡 초보맛 정도의 매운맛 준홍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현석 : 제가 엽떡 초보 맛이라고요? 

김이후 : 달달한 맛도 있어요. 단무지랑 같이 먹으면 말이죠.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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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현석 배우가 바라본 류진 역의 두 배우는? 

유현석 : 일단 기본적으로 두 배우 모두 발랄한 면이 있거든요. 둘 다 귀엽고 이후 배우는 천방지축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든다면, 란주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아니 란주 배우님도 천방지축 같은 느낌이 있어요. 각자의 매력이 다르긴 한데 뭔가 명확하게 말을 못 하겠네요. 두 배우님의 가장 큰 차이는 신장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Q.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해보자. 그리고 캐릭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강조를 하고자 했다는 부분이 있다면 

유현석 : 네, 저는 트라우마가 있던 학생이 고양이에게 물려서 뱀파이어가 된 불안정한 소년 준홍이란 역할을 맡았습니다.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제가 하려고 했던 건, 대본에 쓰인 확실했던 서사들을 챙기고 싶었어요. 뱀파이어가 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을 그려내고 싶었죠. 작품 속에서 구애를 하는 사람, 복수를 해야 되는 사람, 자기 몸을 취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기본적인 서사 구조는 확실하게 있으니까 그 안에서 우리 넷이서 호흡을 잘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사람들을 계속 웃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석원 선배님이 해주셨던 말이 있는데, '무조건 웃기자'였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무조건 웃기면 차용됐어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지금 이 시기, 힘든 시기에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디어들을 많이 공유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랑 본 공연에 올라갔을 때랑 달라진 부분들이 정말 많아요.  

김이후 : 제가 맡은 류진은 2등 콤플렉스가 있는 캐릭터고, 항상 2등을 기록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친구죠. 사격팀 코치님이 스트레스를 받는 저를 보고 머리 좀 식히라고 목공소에 보내는데 거기서 많은 일들이 발생하죠. 류진은 첫눈에 준홍이에 반했지만, 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에 놀라요. 그리고 구마 사제와 극중 유일한 악인 뱀파이어 생제르맹까지 만나게 되죠. 극적이고 만화적인 코드들이 많아요. 17살 소녀 역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Q. 작품 속에서 구마 사제 헌식이란 인물이 95년생 돼지띠라고 소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현석 : 그 부분에서 왜 웃으시는지 모르겠어요. 95년생 맞거든요. 

김이후 : 누가 봐도 95년생이잖아요. 왜 웃으실까요? 진짜 알 수가 없어요. 저희가 연습실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 포인트입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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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말인가? 

김이후 : 농담입니다!(웃음) 

Q. 극 중에서 목공소란 장소가 나오는데,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럼 두 사람은 손재주가 있는 편일까, 작품 속에서처럼 뭔가를 만드는 데 있어서 소질이 있는지  

유현석 : 네, 가보진 못했었죠. 그리고 사실 전 정말 손재주가 없어요. 

김이후 : 저는 없지는 않은데, 끈기가 모자라는 편이에요. 저는 딱 하나는 만들거든요. 예를 들면 1000피스 퍼즐을 사면, 그 퍼즐은 다 맞춰봐요. 그리고 목도리를 짜려고 남색 털실을 샀으면 그 털실로 하나는 떠요. 코바늘도 사서 컵 받침 하나는 만들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뭔가를 만들고 나면 손이 안가더라고요. 모든 걸 하나에 쏟아붓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Q. 작품 속 인물과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본다면?  

유현석 : 일단 준홍이랑 닮은 점은 조금 예민한 부분이 닮은 것 같아요. 준홍이가 예민하게 나오는데 저도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예민해지거든요. 그리고 준홍이가 뱀파이어가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데 이런 부분은 닮고 싶은 부분인 것 같아요. 제일 다른 건 외모가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김이후 : 제가 생각한 류진이는 작품 속에서 성장하는 친구거든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아이가 아니었는데, 준홍을 만나고 헌식을 만나면서 조금씩 성장해요. 그 순간순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성장하죠. 그런 부분들이 닮은 것 같아요. 저도 저라는 사람 자체가 강하다거나 멘탈이 센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노력하고 버티면서 살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가 연기하는 류진에게도 많이 담겨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안 닮았으면 하는 부분은 류진이가 자꾸 헌식 아저씨한테 아저씨 아니라는데 아저씨라고 하더라고요. 오빠라고 불러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웃음)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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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아하는 대사나 가사가 있을까 

유현석 : 준홍이한테 제일 기억에 남는 대사라고 한다면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하는 대사가 아닐까 싶어요. "잘했어 장류진"이라고 말하는 대사요. 우리 작품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사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이 주어를 뒤에 말하지는 않잖아요. 작품 속 곳곳에서 인터넷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대사들을 하는데 제일 마지막 굉장히 진지한 장면에서도 그런 콘셉트를 유지하는 게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오버하는 것 같지도 않았거든요. 

김이후 : 저는 요즘 결전의 날 밤에 붉은 달이 떠오른 다음에 류진이 나와서 하는 대사 중에 "내가 널 지킬게"라고 말하는 부분이요.그리고 생제르맹이 마법을 쓰는 데, 무슨 말이냐고 물었을 때 '바람돌이 모래요정'이라고 말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생제르맹이 저희한테 마법을 쓰는 데 마법에 걸려서 '으아악!' 하면서 끌려 올라가는 게 요즘 재밌고 좋아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그냥 무대에서 약속을 한 부분이지만 마법이 실제로 일어난 것 같은, 우리는 마법에 걸렸다고 생각하니까 더 재밌게 연기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유현석 :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게 있거든요. 너무 모자라서도 안되고 너무 과해서도 안되는, 적정선 속에서 마법에 반응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를 놓치면 안 돼서 그 적정선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김이후 : 준홍이가 마법을 제일 많이 맞거든요. 

유현석 : 사실 십자가를 보고 괴로워하고, 마법에 괴로워하고 생제르맹의 손짓 하나에 주저앉거나 날아가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거잖아요.  

김이후 : 연습할 때 대본에서 준홍이 몇 번 괴로워하는지 세 보기도 했었죠. 몇 번 나오냐고요? 11번 정도인가? 

유현석 : 그 괴로운 연기에서 조금 괴로운 모습, 많이 괴로워하는 모습들의 단계를 조절하고 있어요. 단계를 정해서 관객들이 부담스럽거나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단계별로 만들었죠.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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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괴로움의 단계가 다 다른 건가 

유현석 : 맞아요. 사실 처음 연습 때랑 본 공연 때까지만 해도 형들이 정해진 대사와 마법을 쓰셨었거든요.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니까 마법의 정도를 다르게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뭔가 손짓을 '탁!'하고 강하게 휘두르며 소리를 크게 내면 큰 주문이죠. 그런데 그렇게 크게 에너지를 쓰는 데 제가 적당하게 괴로워하면 안 되니까 저도 그 에너지에 맞춰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계를 계속 조절하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튀어 보이지 않게끔 물 흐르듯이 가는 게 목표입니다. 

Q. 작품 속에서 총을 드는데 어려움은 없나 

김이후 : 사실 캐릭터 자체가 총을 사용할 때 긴장감, 스트레스 때문에 손을 떨거든요. 그래서 어려움은 없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소품 선생님이 실제 총보다 더 가볍게 만들어주셨었고, 연습실 때부터 한쪽 팔로 연습을 해와서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최근에 공연을 하고 집에 갔는데 어깨가 아프고 결린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봤는데 총 때문이라고, 사격선수들이 운동을 할 때 그런 통증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사격과는 다르지만 사격선수처럼 되고 싶어서 노력 중입니다.  

Q. 사격장을 가본 적은 없을까 

김이후 : 가보고 싶었는데 상황이 안 좋아서 못 갔어요. 그래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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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아하는 넘버가 있다면? 

유현석 : 저는 '전략적 동반자'요. 류진이랑 헌식이랑 준홍이랑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지만, 상황상 동맹을 맺자는 내용이 담긴 넘버거든요. 처음 밴드 사운드를 들었을 때 되게 임팩트 있었어요. 사실 이 넘버에 세 명의 드라마적인 가사들이 담겨있어서 마냥 신나지만은 않거든요. 그런데 파이팅이 넘치는 노래라서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김이후 : 저는 '그린라이트'요. 사실 원래 넘버 이름은 '너는 너만의 색' 이거든요.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너를 기억할수있는 너만의 특별한 재능'이라고 말하거든요. 연습을 하다보니 '그린라이트'가 더 입에 달라붙었다랄까요. 류진과 준홍이 가까워지는 걸 이 넘버 안에서 보여주고 있어요. 이 작품에 로맨스가 있다면, 이 넘버 안에 농축되어서 들어가 있지 않나 싶어요. 고등학생 둘이서 꽁냥꽁냥 하는 게 귀엽잖아요. 

Q. 듣는 건 재밌고 즐거웠는데, 부르기 쉽지 않아 보였다.  

유현석 : 맞아요. 고음역대 음악들이 많이 있어서 조정을 했던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음악감독님에게 물어봤었는데, 애초에 높게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곤 이 정도 쓰면 배우들이 낮춰달라고 할 줄 알았다고 할 줄 아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음역대 넘버들이 많은데 다들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Q. 만약 뱀파이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유현석 : 저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그냥 지금의 제가 좋거든요. 지금도 만족하면서 살고 있고, 적당히 살다가 가고 싶어요. 큰 변화를 바라지 않습니다.(웃음) 

김이후 : 저도 사람으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외로울 것 같거든요. 우리 작품 속에서도 생제르맹이 말하거든요. 가사인데 '평생 혼자 지내는 설움' 이런 게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으로 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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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준홍이 마지막에 총을 맞게 되는데, 죽게 되는 걸까. 속편을 기대해봐도 될까? 

유현석 : 이 부분은 연습 때부터 되게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결말도 몇 번씩 수정됐죠. 살았을 수도 있고 죽었을 수도 있어요. 관객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만약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살아있을 수도 있고 숨겨둔 동생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관객분들이 상상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싶어요. 속편이 나온다면 좋겠네요.(웃음) 

김이후 : 준홍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류진이는 준홍이가 죽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자기가 총을 쐈으니까요. 사실 마지막에 남아있는 건 류진 혼자잖아요. 그래도 마지막에 헌식과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류진은 잘 견뎌내지 않을까 싶어요. 

Q. 시즌 2가 제작된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을까 

김이후 : 저를 류진으로 다시 불러주실까요?(웃음) 

Q. 뮤지컬에서 시리즈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지만, 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김이후 :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유현석 : 저는 불러만 주시면 감사하죠. 준홍이면 좋겠지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웃음)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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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까.

유현석 : 저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작품이 한 편의 시트콤 같은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해요. 시트콤도 20~ 30분짜리잖아요. 밥 먹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극, 그러다가 감동적인 이야기로 감동도 줄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어요. 모든 배우가 다 이 마음을 가지고 공연에 임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김이후 : 맞아요. 많이 웃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희도 행복하거든요. 극장 나가실 때 '재미있었다'라는 이야기가 들릴 때 행복해요. 모든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기분 좋게 극장에서 나가실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Q.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다섯 글자로 말하자면? 

유현석 : 이거 제가 영상에도 남겼던 것 같은데, '청춘힐링물'요.  

김이후 : 그럼 저는 '감성로맨스'요. 극장에 들어오실 때 기분이 좋아지는 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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