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기업분할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이해욱 회장 지배력 강화
대림산업 기업분할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이해욱 회장 지배력 강화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

대림산업(이준용 명예회장ㆍ이해욱 회장)이 기분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사ㆍ건설ㆍ석유화학 등 3개사로 사업특성에 맞게 분할한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일 건설 사업 부문(디엘이앤씨, 신선법인)의 인적분할과 존속법인(디엘)의 유화 사업 부문(디엘케미칼)을 물적 분할하는 결정안을 공시했다. 존속법인 디엘과 신설법인 디엘이앤씨의 분할 비율은 상반기 기준 순자산 장부가액에 따라 0.44대 0.56으로 결정됐다. 신설되는 디엘케미칼 지분은 디엘이 100% 소유한다.  

IB업계는 대림산업의 지주회사 체제에 긍정적 평가다. 대림산업은 취약한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받아왔다. 이번 기업분할로 이해욱 회장의 지배력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이해욱 회장이다.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특수관계인인 △대림문화재단(6.2%) △대림학원(2.7%)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0.6%) △동생 이해승(0.5%)이 총 10%를 소유해 우회지분까지 합치면 62.3%이다. 나머지 지분은 △캘거리홀딩스(15.3%) △돌핀홀딩스(11.3%)등이 가지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2.33%(보통주 2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지분을 별도로 갖고 있지 않다. 대림학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끌어 모아도 1.45%에 불과하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해욱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율이 21.7%"라면서 "분할후 현물출자방식을 통해 최대주주 지배구조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디엘은 디엘이앤씨 주주로부터 디엘이앤씨 발행주식의 현물출자 신청을 받는다.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디엘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림산업의 기업분할은 그간 저평가됐던 기업이미지를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후 각 회사의 기업가치를 산정해보면 목표주가의 상향 여지가 존재한다. 이번 분할을 통해 대림산업 등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각 사업부의 구체적 전략이나 배당정책 등이 함께 제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IB업계는 대림산업이 내부거래위원회 대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을 위해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함께 도입한 점도 긍정적이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중간지주사인 디엘 산하에 조직된다. 기존 내부거래위원회가 이름처럼 내부거래에 대한 문제만 다뤘다면 거버넌스위원회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에 관련한 이슈를 전반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디엘은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사외이사의 권한도 강화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선임이사를 둠으로써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안건의 영역 등을 넓히겠다는 취지”라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내년 1월 1일 지주사 전환과 함께 주주이익 극대화를 언급한 만큼, 추후 배당을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색한 배당으로 말이 많았다. 대림산업의 배당성향은 2016년 4.44%→2017년 7.91%→2018년 10.18% 등 매년 상향했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지난해에는 7.09%로 낮췄다.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7.2%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 21%(2018년 기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업부문별로 분할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배당 정책의 경우 내년 초 즈음이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