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제약·바이오 불패' 이끌 제약사는?
하반기 '제약·바이오 불패' 이끌 제약사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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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계에서 제약·바이오주는 등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우상향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할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상승세를 입증할 결과물이 확실하게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비롯해 증권가에서 가장 주시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 데이터 발표 소식을 앞두고 있는 제약사들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등하락을 반복하던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또한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매수세도 제약주 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상승세의 모습을 보였다. 

우선 녹십자(006280)은 오후 1시 2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97% 상승한 26만원에 거래됐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형장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연합체)에 합류했다. 이를 통해 혈액 제제 대표주자인 일본 다케다, 호주 CSL베이링 등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 얼라이언스가 공동개발중인 혈장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 3상 계획 승인을 받았다. 녹십자는 시가총액 3조 443억원으로 코스피 81위에 자리하고 있다.

제넥신은 15일 오후 1시 2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17만 2400원에 거래됐다. 제넥신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바늘 없이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제넥신의 시가총액은 4조 1784억원이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15일 오후 1시 26분기준 전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29만 6500원에 거래됐다.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정성을 확인받았다. 지난 11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CT-P59)의 1차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임상에서 CT-P59의 안전성과 내약성, 체내 흡수, 분포, 대사 등을 검증한 결과 용량을 가장 많이 투약한 집단에서도 약물로 인한 이상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에 임상 시험을 신청했으며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대규모 글로벌 임상 2, 3상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15일 26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지난 7월 20일 장중 최고치 33만 9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40조 931억원으로 코스피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종근당(185750)은 오후 1시 26분기준 전거래일 대비 2.85% 상승한 18만 500원에 거래됐다. 종근당은 최근 러시아 식약처로부터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10여일 간 투여 후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측은 이와 관련해 “이번 러시아 임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겨 범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근당의 시가총액은 1조 9703억원으로 코스피 120위에 자리하고 있다. 

신풍제약(019170)은 15일 1시 2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68% 상승한 14만 7500원에 거래됐다. 신풍제약은 지난 3개월 동안 주가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 6월 30일 장마감가 기준(2만 7350원)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439% 이상 급등했다. 이는 6월 자체 개발했던 '피라맥스'의 임상시험 소식 이후로 매도(13조 2233억원)와 매수(13조 2416억원)가 반복된 결과였다. 이외에도 주가 급등의 이유로 꼽힌것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9일부터 9월 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풍제약의 주식을 3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헀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1년사이 1만원대 선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의 리스크가 높다. 대다수의 제약주들의 경우 아직까지 딱히 손에 잡힌 성과가 없을 뿐더러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를 제외하면 특별하게 현재 상승세를 설명할 만한 재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의 임상 결과가 연말과 내년에 발표된다.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분석 보고서를 살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의 경우 아직까지 제대로된 분석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오너 일가의 모럴해저드 논란도 제기된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첨단바이오약품의 허가 기간을 기존 115일에서 90일로 줄이는 등의 내용을 담은 첨단재생바이오법 하위 법령을 제정했다. 

신속한 개발이 필요한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신속처리 대상’으로 지정해 우선 심사 등으로 빠른 상용화를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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