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연이은 '사망사고', 오너3세 경영 '발목' 잡나
세아베스틸 연이은 '사망사고', 오너3세 경영 '발목' 잡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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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계, 건설, 조선 등에 사용되는 특수강 소재 생산을 주 사업으로 하는 코스피 상장 기업 세아베스틸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해 이미 안전 관련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올해 또 다시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표이사를 비롯해 그룹을 이끌어 가는 오너의 '안전불감증', '안전의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있다. 

 

사건은 지난 9월 5일 오후 5시 50분께 군산시 소룡동 세아베스틸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최모(45세) 씨가 위에서 갑자기 떨어진 산소공급용 고압 호스에 머리를 맞았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당시 최모씨는 안전모를 쓰고 있었으나, 보호 장구가 없는 부위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 측은 이와 관련해  “회사 전체가 슬픔을 통감하고 있다. 고인 및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며 "관계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해당 공정은 신속한 사고 조사를 위해 가동이 중지됐다. 당국에 적극 협조해 사고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8일 "고용노동부는 철저한 사고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는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사망사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중대 재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위법한 사항이 드러나게 된다면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월과 6월 연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두 사고 모두 산업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락 사고였다. 시민단체는 이를 강조하며 철저한 조사 및 재발방지대책마련, 그리고 원청 처벌을 촉구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2015년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고용노동부의 관련 공표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오너일가 3세 경영 '리스크' 될까

세아베스틸의 모회사 세아홀딩스의 이태성 대표는 그룹 내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가뜩이나 미래 성장동력, 사업확장 등을 찾아나가야하는 중책을 껴안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와 꾸준하게 발생하는 노동자 안전불감증 논란은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에측되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는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과 함께 3세 사촌경영 구축에 힘써왔다. 재계의 여타 기업들과는 다르게 큰 갈등이나 혼란 없이 사이좋게 3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교육을 비롯해 캠패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계속 발생하게 된다면 전반적으로 모든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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