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 이상웅 회장 일가 사익편취 논란
세방 이상웅 회장 일가 사익편취 논란
  • 강영훈
  • 승인 2020.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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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웅 회장 취임 당시 의혹 제기…배임 이슈 확대 우려 제기
이상웅 회장@ 세방그룹 홈페이지 캡처

세방그룹 이상웅 회장 일가의 사익편취 논란이 제기됐다.

국세청이 6월초 서울 강남구 역심동에 위치한 세방그룹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을 보내 자료를 확보한 후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시사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이번 국세청 조사와 관련, 그간 재계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했던 오너 일가의 편법 승계 의혹이나 사익편취 논란에 대해 본격적으로 칼을 들이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방의 모태는 이의순 세방그룹 명예회장이 1960년 설립한 한국해운이다. 당시 소규모 물류 대리점에 불과했다. 1978년 로케트 배터리로 유명한 세방전지를 인수한다. 그룹의 외형이 급속히 커진다. 2019년말 기준 자산 3조원대, 매출 2조원대이다.  전지제조(세방전지)와 물류((주)세방)를 두 축으로 부동산과 IT, 소재, 철강, 해운 등을 아우르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2세 경영승계가 마무리 된 상황. 이상웅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시스템통합(SI)업체 이앤에스글로벌(옛 세방하이테크)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여동생 상희씨와 세방이 나머지 지분 각각 10%씩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이앤에스글로벌을 통해 이앤에스글로벌→세방→세방전지·세방산업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다.

지분 승계 작업엔 내부거래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너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업체 이앤에스글로벌에 일감을 몰아줘 마련한 재원으로 지배구조상 핵심사의 지분을 매입한다. 또 축전지제조업체인 세방산업과 부동산임대업체인 세방스테이트 두 곳을 통해 세방의 지배력 확대에 활용한다.  이 두회사는 이려몽, 이상희 자매의 '현금창고'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승계는 이에스글로벌 설립 이듬해인 1998년부터 본격화됐다. 그룹 계열사들의 일감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 회장의 세방 지분율은 1%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내부거래를 통해 마련한 실탄을 바탕으로 세방의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였다.  2006년 지분율을 21.23%까지 늘렸다.

이 회장도 1998년 말 장내매수를 통해 8만 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 세방 지분율을 12.17%까지 끌어올렸다. 지분 매입에 자금 대부분이 이에스글로벌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앤에스글로벌은 1999년부터 매년 꾸준히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05년까지 배당한 전체 금액은 50억원이었다. 40억원은 지분 80%를 가진 이 회장의 몫이다. 

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을 통해 “지난해 이앤에스글로벌의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93%로 전년(66%) 대비 27%나 증가했다”며 “재벌가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한 사정기관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도 내부거래를 줄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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