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필로시스헬스케이, 수상한 4.2배 폭등 뒤 작전設
'관리종목'필로시스헬스케이, 수상한 4.2배 폭등 뒤 작전設
  •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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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수상한 폭등...27일 CB 63만 주 주식 전환 땐 급락
'투자경고' 5연속 상한가...세력들 금감원ㆍ한국거래소 농락
'주식리딩방' 통해 종목 집어주고 주가 올린 의혹 제기
세력 7월 중순 강한 매집 주당 평균가 2,357원선 수익매몰 예상
최인환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전자공학도이다. 지금은 바이오 헬스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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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필로시스헬스케어(057880, 대표 최인환)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8일 비상장 관계회사 필로시스의 검체채취키트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 때문. 증권업계는 관리종목에 투자경고를 받고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필로시스헬스케어가 비정상적 폭등이라고 보고 작전세력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필로시스헬스케어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7월 중순 이후 모 증권사를 통해 강한 매입해 온 세력들에 매입은 멈추지 않았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기업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고, 투자경고가 나온 이후에도 매수세는 이어졌다. 필로시스헬스케이의 매수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시장 감시 시스템'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 경고 이후 추가 급등한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주식 매매를 1일간(8월 25일) 거래정지 시킨다고 공시했다.

결국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24일, 주식매매를 1일(25일)간 중지시켰다.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했기 때문. 이는 강력한 옐로카드였고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투자자 보호차원의 조치였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2019년 4월 4일 최고가인 3440원을 달성하고, 주가는 줄곧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달라졌다. 코로나 진단키드를 만들고 있고, 해외 수출 계약금을 수령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또 여러 국가에서 특허를 받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특허협력조약 국제출원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현재 필로시스헬스케어 외에 코로나테마주는 에스와이, 셀마테라퓨틱스,. 케이엠제약, 시스웍, 우리들휴브레인, 신일제약, 우리바이오, 유나이티드제약, 글로스퍼랩스, 피제이전자, 젠큐릭스, 진원생명과학, 데일리블록체인, 우리들제약, 로고스바이오 등이다.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의 필로시스헬스케어 일봉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일별 주가. 세력의 매집 흐름이 확인된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필로시스헬스케어 전환사채(CB)가 상장 대기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폭등 주가는 반드시 폭락한다.’는 게 증권계 정설(定說).

증권전문가들은 필로시스헬스케어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27일부터 전환사채(CB)가 주식상장을 대기 중이다. 27일과 9월 2일, 4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632,410주가 풀린다.

1주당 전환가액은 1,265원. 이는 투자금 대비 3.9배. 돈방석이 따로 없다. 필로시스헬스케어에 '급락주의보'가 내려진 배경이다.

CB는 채권과 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결합한 형태다. 주식형 사채의 대표다.

CB 투자자는 ▲만기까지 정해진 기간에 미리 약정한 원리금 이익을 얻거나 ▲투자 종목의 주가가 오를 때 약정된 전환가액으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 시세차익을 챙길 수도 있다.

또 필로시스헬스케어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도 찍혔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견인, 시세조종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작전세력 7월 중순 개입설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주가는 7월 중순이후 움직였다. 세력들은 이 시기에 개인 창구를 통해 주식을 매집했다. 이들은 지난 24일까지 주당 매수 평균 매수 가격은 2,357원 부근. 27일 현재 전일 종가기준 6370원이다. 현재 매각해도 더블 장사는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환사채 CB물량 (1260원)과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경우, 주가는 급전직하(急轉直下)추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거래소와 금감원 ㆍ검찰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한 배경이다. 자칫 주가 폭락으로 인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손봐야 한다는 얘기다.

▲필로시스헬스케어 재무제표. 3년 연속 적자기업이다.
▲필로시스헬스케어 재무제표. 3년 연속 적자기업이다.

투자의 기본은 지피지기 전략이다. 기업의 현재와 미래적 관점에서 재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3년 연속 적자기업이다. 관리종목에 편입되어 있다. 3년간 누적된 영업 손실액만 120억 원이다. 부채총계는 523억350만 원에 이른다.

필로시스헬스케어가 테마주에 부상한 것은 진단키트사업. 지난해 IT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 필로시스생명과학이 새로운 투자자로 등장한다. 혈당측정기 제조 전문기업이다. 현재 필로시스생명과학은 관계사이다. 최인환 대표가 필로시스생명과학 경영도 책임지고 있다.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지배구조는 필로시스생명과학(16.30%), 최인환(0.32%), 김지석(0.06%), 여동기(0.06%)등이다. 필로시스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최인환(35%)이다. 지배구조 최정점이 최인환 대표가 있다. 필로시스생명과학의 재무상황도 적자이다. 

현재 필로시스헬스케어의 회사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주요 내용으로 상상인저축은행(전환사채권 4,347,826주), 우리들휴브레인(보통주식 4,868,549주), 라이브저축은행(3,040,000주)이 직권설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상상인저축은행이 가진 전환사채는 전체주식(60,219,845주)에 7.21%에 해당한다. 우리들휴브레인에는 19억원을 차입하면서 주식을 직권설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10억 원 미만 소액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사용 목적은 운영자금.

전문가들은 필로시스헬스케어에 자금조달에 수상한 의혹을 제기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지난 8월 2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이다. 보통주 64만 1,848주(9억 9,999만 9,184원)다. 신주 발행가액은 1,558원이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주)에이브로다. 2016년 설립됐으며 광고영화, 비디오물을 제작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이 유상증자 건과 관련해 24일, 소액공모 공시서류 정정 공시가 눈길을 끈다. 정정내용은 청약증거금 납입처가 기존 한국증권금융(주)본점에서 부산은행 부곡동지점으로 변경된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정정신고(보고)에 붉은 색으로 '투자주의!'경고한다. 금융감독원은 "본 소액공모 공시서류는 증권신고서가 아니어서 금융감독원이 심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으며, 증권회사 등이 주관회사로 참여하여 기업실사 등을 수행하지 않습니다.청약증거금 납입, 관리, 환급 업무를 금융회사가 수행하는지를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공모회사 은행계좌 등으로 관리하는 경우에는 청약증거금의 횡령 가능성 등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상기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자하기시 바랍니다"고 명시했다.  10억원 미만 소액공모 유상증자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투자 주의를 요의하라고 한 것이다. 

필로시스헬스케어 역시 투자위험 요소를 명시했다.  필로시스헬스케어가 밝힌 투자위험 요소에는 “바이오사업 및 유통사업은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거나 당사의 사업 운영에 중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3사업연도(2017년, 2018년, 2019년) 중 2사업연도(2017년, 2019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이 발생하여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면서 “이후 도래하는 사업 연도 말을 기준으로 동일사유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개미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도 있다.

공시에는 “금번 진행하는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유상증자 진행 시 주식시장의 급격한 상황 악화로 인해 당사의 금번 유상증자가 100%로 소화되지 않을 수 있으며, 전액 납입이 되지 않을 경우 당사의 재무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공시했다. 열악한 재무 환경을 대변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4회에 걸쳐 전환사채 21억원을 발행했다. 현재까지 미상환 잔액은 250억원이다. 향후 사채권자들이 전환을 청구시 주식 수량이 증가되어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소액 유상증자를 하면서 투자자 유의사항을 공개하면서 충분히 면피한 셈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에 시각이다. 이 회사에 투자한 책임은 투자자에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필로시스헬스케어 공시 담당 곽윤기 차장은 10억 원 규모 소액 증자와 관련해 “반기 말 재무제표상 현금은 49억 원 정도 있다.”면서 “이번 유증은 돈이 없어 어디에 쓰겠다가 아니라 내부 유보 자금성이고 운영자금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곽 차장은 폭등 주가 관련 “주가에 있어 답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사견으로 주가라는 것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주가가 정해지는 것 아니겠느냐. 필로시스헬스케어의 경우 코로나19 검체채취 키트가 FDA 승인이 나면서 미래가치가 반영, (5연속) 상한가 갔다고 생각한다. 정상ㆍ비정상 주가 급등의 질문은 질문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또 “주가가 올라가면 내려갈 수도 있지만 폭등했다고 반드시 폭락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필로시스헬스케어가 허위 사실을 알린 것도 아니고 검체채취 키트 유통을 위해 미국의 군 병원과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 등과 계약을 위해 논의 중이고 계약이 성사되면 나중에 재무제표상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곽 차장은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시 주가 하락 우려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  63만 주 밖에 안 된다. 지금 거래량에 비하면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 ”평소 거래량이 많을 땐 600만 주, 적을 땐 50만 주. 적을 때와 비교하면 주가하락 우려대로 그럴 수도 있다. “라면서 ”그런데 이 내용은 사채권자들이 주식 전환을 요구했기에 진행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필로시스헬스케어 폭등 주가에 대해 한 네티즌 분석가는 “미국 FDA에서 승인받았다는 것은 검체채취 키트이고, 이것은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이지, 이 검체 키트가 미국에서 수천만 개 이상 구매되어 사용되리라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라고 주가의 거품을 지적했다. 네이버 증권 캡처.
▲필로시스헬스케어 폭등 주가에 대해 한 네티즌 분석가는 “미국 FDA에서 승인받았다는 것은 검체채취 키트이고, 이것은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이지, 이 검체 키트가 미국에서 수천만 개 이상 구매되어 사용되리라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라고 주가의 거품을 지적했다. 네이버 증권 캡처.

네이버 증권 종목 게시판에 네티즌 분석가의 글이 시선을 끈다.

이 네티즌은 ‘우리나라 작전주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에는 “미국 FDA에서 승인받았다는 것은 검체채취 키트이고, 이것은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이지, 이 검체 키트가 미국에서 수천만 개 이상 구매되어 사용되리라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관계사에서 매출이 나오면, 그것이 필로시스헬스케어에서 얼마의 이익으로 반영되는지, 기존 셋톱박스 회사(옛 토필드)에서 이름을 바꾸고, 헬스케어 들어가게 한 것도 작전의 중요 요소. 앞으로 얼마나 검체 키트가 생산되어 판매되었다는 기사가 나오는지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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