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장사2301社 감사의견 '비적정'65社...투자주의보
금감원, 상장사2301社 감사의견 '비적정'65社...투자주의보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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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감사의견 비적정 65社..적자 계속 기업 불확실성 '유의'

국내 상장법인 2301개사에서 2019년 감사보고서 결과, 상장법인 65곳이 비적정감사 의견을 받았다. 외부감사법 개정 논의가 시작되면서 감사환경이 엄격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 상장사 2천301사(외국법인·페이퍼컴퍼니 등 57사 제외) 가운데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지 못한 상장사는 65사로 전년 대비 51%(22사)나 늘어났다.

감사의견 비적정, 즉 감사인 의견 미달로 지정된 이들 상장사 중 한정의견은 7사로 전년 8사보다 1사 감소했다. 의견거절은 58사로 전년 35사 대비 23사 급증했다. 의견거절 상장사는 지난 2015회계연도 10사 대비 480% 폭증하는 등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들 감사의견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62사), 계속기업 불확실성(42사), 회계기준 위반(1사)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지난 2015년 12사(0.6%)에서 2016년 21사(1.0%), 2017년 32사(1.5%), 2018년 43사(1.9%), 2019년 65사(2.8%)로 매년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넥스 6.1%, 코스닥 3.6%, 코스피 0.9% 순으로 비적정의견이 많았다. 특히 코스닥에선 1천379사 가운데 43사가 의견거절을 받았다.

자산규모별로는 1천억원 미만 상장사의 비적정의견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1천억~5천억원 상장사 가운데선 비적정의견 비율이 1.2%로 나타났다. 5천억원 이상 상장사에선 비적정 의견이 전무했다. 규모가 작은 상장사는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의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을 기재한 상장사는 2018회계연도(294사, 13.2%)와 유사한 수준(308사, 13.4%)이나, 기재건수는 2017년 550건에서 2018년 486건, 2019년 356건으로 감소세다. 다만 이는 해당 환기내용 자체가 줄었다기 보다는 2018년 이후 계속기업 불확실성 가정과 핵심감사사항을 강조사항 이외 별도의 단락에 기재토록 제도가 바뀐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조사항이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어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는 내용이다.

최상 금감원 회계관리국장은 "강조사항으로 기재되던 영업환경 변화, 중요한 거래 등이 개정 회계감사기준에 따라 핵심감사사항으로 이전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적정의견을 받은 상장사 중에서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곳은 총 84사(3.8%)로 전기(85사, 3.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렇게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나온 기업은 적정의견을 받았더라도 재무 및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2018회계연도 적정의견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의 1년 이내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을 받은 비율(23.5%)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기업(2.2%)보다 약 11배 높았다.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의 상장사 감사 집중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과 코로나 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비적정의견 상장사는 늘어날 것"이라며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 역시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업종에 속한 많은 상장사들이 중대한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강조사항과 핵심감사사항을 같이 참고해 상장사의 영업환경 리스크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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