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집값을 밀어 올리면서 인기 단지 중형(84㎡)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 동향을 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2.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 상승률 2.77% 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2%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전국(0.12%), 서울(0.02%), 인천(0.02%), 경기(0.15%), 부산(0.16%) 등과 비교하면 이 같은 오름세는 독보적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온 세종시 집값은 지난달 말 여당에서 나온 '천도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감정원 주간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발언 전후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김 원내대표 발언 전인 7월 셋째 주 0.97% 였던 주간 상승률은 발언 이후인 7월 넷째주 2.95%로 껑충 뛰었고, 8월 첫째주(2.77%), 8월 둘째주(2.48%)까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무려 31.6%에 달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2단지세종더샵센트럴 전용면적 84㎡는 지난 2일 8억9000만원(5층)에 실거래 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6억9000만원(16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에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면적 110㎡은 지난 1일 11억8000만원(8층)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최고가를 찍었다. 새롬동, 어진동 등 정부세종청사에서 가까운 인기 단지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들도 올랐다. 최근 9억원을 넘어 10억원을 향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슈로 세종 분양시장도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행정수도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원식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을 필두로 지난 3일 세종시를 방문해 국회와 청와대 후보지를 시찰하려 했으나 폭우 피해로 일단 일정을 미룬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는 '서울시로 유지'하자는 응답이 49%로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응답 42% 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여당이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세종지역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