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준영 베토벤 250주년 재뿌리나, '클럽출입' 논란에 공연계 '화들짝'
배우 김준영 베토벤 250주년 재뿌리나, '클럽출입' 논란에 공연계 '화들짝'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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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루드윅' 출연배우 김준영 일탈, 공연계 안전불감증 '빨간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뮤지컬 공연이 올라가고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한국은 그 중에서 유일하게 다수의 공연을 올리고 있다. 공연업계 또한 해당 문제와 관련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작으로, 공연장 방역 확대, 비대면 열화상 카메라 설치, QR코드를 활용한 전자 문진 시스템 도입 등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한 선제적 방역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배우들의 '안전불감증'에 공연 업계 관계자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사실 해당 문제는 단순히 배우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휴가철을 맞이해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나 행사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SNS 인스타그램 '파티' 검색시 나오는 사진들 /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SNS 인스타그램 '파티' 검색시 나오는 사진들 /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지난 8월 8일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의 제작사 과수원 뮤지컬 컴퍼니는 작품에 출연중인 뮤지컬 배우 김준영과 관련해 캐스팅 스케줄을 변경했다. 

변경된 이유는 <루드윅>에 청년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준영이 코로나19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클럽에 출입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김준영 배우가 클럽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공연 제작사 측은 "김준영 배우로 인해 공연 관람에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 앞으로 2주간의 스케줄을 최대한 신속하게 정리해 공연 관람에 문제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와 함께 김준영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를 다른 배우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추가로 배우 김준영의 하차 문제와 관련해 문의를 했지만 "김준영 배우가 클럽을 간 것을 맞다. 그러나 작품 하차는 논의중인 사항이 아니다. 2주간 격리 후 공연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에 논란이 일자 소속사와 본인 스스로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김준영 배우의 소속사 HJ컬처 측은 "소속 아티스트 김준영 배우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준영 배우는 목요일 공연 이후 공연 관계자와 일체 접촉하지 않았으며, 현재 기침이나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방 차원에서 금일 오전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2주간 자가 격리 후 다시 한 번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 아티스트의 개인 위생 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더울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김준영 배우 또한 자필을 통해 사과문을 작성했다.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누구보다 조심하고 신중했어야 하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던 점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말을 전했다.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화면갈무리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화면갈무리

논란은 쉬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배우 김준영이 사과문을 게재한 다음날인 9일 뮤지컬배우 김준영의 팬카페 'All Live Young'가 "배우의 경솔한 행동과 관련해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팬카페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배우가 많은 인원이 밀집되어 있으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하게 지키며 어렵게 공연장을 찾고있는 관객과 응원하는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일뿐더러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라 생각된다"며 "배우와 논의를 나누바, 팬클럽을 정히하는 것으로 합의하게 됐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배우 김준영은 작품에 너무 몰입한 탓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좋게 말해서 현대의 사교 모임인 클럽에 갔으니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최근 일반인들도 많은 파티를 열거나 클럽 등을 가고 있다. SNS를 조금만 검색해봐도 많은 파티행사를 비롯해 클럽 행사들을 찾아볼 수 있다. '공인'으로 알려진 일부 연예인들의 일탈 행동은 유독 더 눈에 띄는 경향도 있다. 최근 가수 이효리가 윤아와 함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 사람이 있는 장소가 노래방이라는 지적이 일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난 이후 감염 위험시설 중 한 곳으로 지적됐으며 전파 위험이 높은 까닭에 정부의 고위험 시설로 분류돼 방역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클럽 또한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예의주시 중인 상태다.

올해는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다. 클래식계를 비롯해 공연문화 업계에서 베토벤이라는 소재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은 베토벤의 일대기를 소년과 청년, 장년으로 나눠 세 명의 배우가 베토벤을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의 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김준영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청년 역을 맡아 극의중반부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배우였다. 때문에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조심해도 모자를 판에 작품에 출연중인 배우가 불특정다수 특히 최근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클럽에 출인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편하다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현재 지원을 받거나 큰 제작사가 있지 않는한 대다수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힘든 시기다. 대다수의 배우들이 돈을 벌 수 없어 다른 일을 찾고 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배우들의 일탈은 공연계 전체의 이미지로 다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질까 고민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해도 확진자가 조금의 실수라도 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배우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공연은 물론이고, 관계자들을 비롯해 일반 관객들에 확산될 경우 공연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도 이 어려운 시기에도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위생과 마스크 착용, 방역 등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더이상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루드윅>은 오는 9월 27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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