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갈등 악화·신규 부양책 불확실성 ‘혼조’…다우 1.30%↑
뉴욕증시, 미중 갈등 악화·신규 부양책 불확실성 ‘혼조’…다우 1.30%↑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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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 가운데, 미중 갈등 악화와 신규 부양책 효과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나왔기 때문이다.

1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96포인트(1.3%) 상승한 2만7791.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9포인트(0.27%) 오른 3360.47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3포인트(0.39%) 하락한 1만968.36에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이스트먼 코닥 주가가 28%가량 폭락했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부정 주식거래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대출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여파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9.3% 이상 급등했고, 보잉도 5.5% 넘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08% 올랐고, 산업주는 2.43% 상승했다. 기술주는 0.33% 내렸다.

이날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미·중 갈등, 경기부양책 등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됐다. 이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인용해 전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약 4만7000명으로, 1주일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총 확진자가 500만명을 상회하고 사망자도 16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신규 확진은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항공 이용객이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묶여 있던 항공 길이 열리고 있다. 항공사 주가가 큰 폭 올랐다.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산업주와 에너지 등 경기 민감 주가 강세를 보이고 주요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점도, 경기회복 기대가 작용할 때의 증시 흐름과 유사했다.

골드만 삭스가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차츰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낙관론이 우위를 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실업보험 추가 지원 규모를 주당 400달러로 낮춰연장하는 것과 급여세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 등을 담은 행정조치에 전격 서명했다.

민주당과의 합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예고한 대로 독자 행동에 나서 것.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는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예산과 관련한 의회의 권한을 침범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중 갈등도 이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마르크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과 비정부기구(NGO) 인사 11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을 제재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하지만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등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가하는 조치는 아닌 만큼 시장 반응은 제한됐다.

양국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는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인 만큼 이와 관련한 소식에 투자자들이 더욱 집중하는 상황이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채용공고는 588만9000명으로, 지난 5월의 537만1000명보다 약 52만 명 증가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50.89로, 석 달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6% 하락한 22.13을 기록했다.

미중갈등 악화 우려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다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1.70달러) 오른 203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돌파해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다 지난 7일 2% 급락한 지 1거래일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홍콩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제재를 가하는 등 주요 2개국(G2) 사이의 갈등이 더욱 심화한 것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수요를 부채질했다. 달러 약세와 초저금리 지속도 금의 투자 가치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7%(0.72달러) 뛴 41.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 45분 현재 배럴당 1.3%(0.59달러) 오른 44.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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