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광복절 맞아 '애국 마케팅'... 시작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 광복절 맞아 '애국 마케팅'... 시작은 세븐일레븐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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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 관련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노재팬’ 운동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이다.

스타트를 끊은 건 세븐일레븐이다. 지금까지 편의점 업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티셔츠와 피규어 등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굿즈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의 광복절 한정판 굿즈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광복절 한정판 굿즈 (사진=세븐일레븐)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얼굴을 담은 ‘김좌진 장군 티셔츠’는 국내 유명 그래피티 작가인 레오다브의 손을 거쳤다. ‘독립군 피규어’와 ‘독립군 하얼빈 의거 블록’은 국산 블록완구 기업인 옥스포드와 협업해 제작했다.

광복절 한정판인 ‘8.15마카롱’은 바닐라∙딸기∙블루하와이 총 세 가지 맛으로, 태극기 문양과 ‘힘내세요 대한민국’ 등의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사회공헌이 아닌 상품 쪽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이면서도 차별화된 내용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디저트의 인기가 높을 점을 반영해 대한민국 응원 메시지가 담긴 마카롱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행보가 최근 시국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서 세븐일레븐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에서 시작돼 1991년 일본의 유통기업 이토요카도에 지분이 매각됐기 때문에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미국 SEI (세븐일레븐 인터내셔널)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한다는 이유로 논란에서 빗겨가는 모양새였다.

GS25 독도사랑 새우라면 (사진=GS25)
GS25 독도사랑 새우맛 라면 (사진=GS25)

국내 편의점 업계의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일본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의견 또한 영향을 줬다. GS25와 CU는 ‘독도 라면’ ‘원정대 파견’ 등 다양한 방식의 독도 캠페인을 꾸준히 해왔다. 3.1절이나 8.15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가 도시락’ ‘태극기 나눔 행사’ 등의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독립운동 투어 이벤트 (사진=세븐일레븐)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이벤트 (사진=세븐일레븐)

반면 세븐일레븐은 한국전쟁과 관련된 국군 장병을 응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광복 74주년 직전에 진행된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이벤트 또한 이와 같은 지적이 나온 후 이뤄졌다.

홍세준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라사랑의 의미를 담은 상품들을 출시하게 됐다”며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차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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