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유앤잇' '어쩌면 해피엔딩', AI 로봇 소재로 흥행 신기록
뮤지컬 '유앤잇' '어쩌면 해피엔딩', AI 로봇 소재로 흥행 신기록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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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작뮤지컬, 사랑 이야기 두 편...대학로 동시 공연 중
유앤잇-어쩌면 해피엔딩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2020년보다 조금은 가까운 미래와 조금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이 있다. 6월 30일에 개막한 <어쩌면 해피엔딩>(~9월 13일 예스24스테이지 1관)과 지난달 21일 개막한 <유앤잇>(~9월 27일 드림아트센터 2관)이다. 두 작품은 한국창작뮤지컬이라는 것과 AI 로봇을 소재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유앤잇'(왼쪽), '어쩌면해피엔딩' 공연 포스터 / 사진 EG뮤지컬컴퍼니, CJ ENM
뮤지컬 '유앤잇'(왼쪽), '어쩌면해피엔딩' 공연 포스터 / 사진 EG뮤지컬컴퍼니, CJ ENM

<유앤잇>은 2019 제13회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레퍼토리로 선정된 뮤지컬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짧게 공연됐던 이전과 달리 서울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꾸준히 작품 개발에 열을 올린 창작자 이응규와 오서은 그리고 이종혁 안무가가 다시 만나 제작사 EG뮤지컬컴퍼니와 손을 잡은 결과다.

공연은 기존에 참여했던 배우 서형훈과 서찬양이 함께해 힘을 싣는다. '규진' 역을 맡은 서형훈은 뮤지컬 <엘리자벳> <서편제> <명성황후> <해를 품은 달> <데스노트> 등 수 많은 무대에 오른 실력파다. '미나' 역의 서찬양은 지난해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를 통해 설득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 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또 다른 규진 역의 김영한은 연극 <옥탑방고양이> <연애플레이리스트> <도둑배우>, 뮤지컬 <그날들> <포르테피아니시모> <그리스> 등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최근 뮤지컬 <더캐슬> <너를위한글자> <재생불량소년>로 얼굴을 알린 백승렬까지 트리플 캐스팅을 완성했다.

반면 미나 역의 윤진솔은 드라마 <청춘시대>를 시작으로 뮤지컬 <432Hz> <빨래> 등 출연해 활동을 넓혔고 또 다른 미나 권소이는 뮤지컬 <베어더뮤지컬>로 데뷔해 최근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맺어 앞으로의 기대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왕의나라> <기억을 걷다>에 출연했던 설화가 함께하고 있다.

뮤지컬 '유앤잇' 공연장면 중 규진 역의 김영한(왼쪽), 미나 역의 윤진솔 / 사진 EG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유앤잇' 공연장면 중 규진 역의 김영한(왼쪽), 미나 역의 윤진솔 / 사진 EG뮤지컬컴퍼니

작품은 80분이라는 짧은 공연에서 서울 장기간 공연이 결정되면서 시간을 100분으로 늘렸고 이야기는 더 단단해졌다. 이에 <유앤잇>의 극작과 동시에 연출을 지휘한 오서은 연출은 "규진과 미나의 과거 이야기가 새로 들어왔고 북성로(대구 지명) 선정이 많이 추가됐다"며 "대구에서 공연을 시작했기 때문에 북성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AI 로봇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주 내용은 앞서 언급했듯 미나와 규진의 사랑을 담고 있다. 오 연출은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와 로봇이 됐음에도 자신을 잊지 않은 여자, 즉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공연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영한은 규진을 연기하는 데 있어 '순수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규진은 세련과 거리가 있는 인물로 생각했다. 때문에 순수함을 많이 보여주고자 고민을 많이 해 연기했고 연출님께서 연기에 대한 생각을 열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유앤잇' 김영한(왼쪽), 서찬양 / 사진 EG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유앤잇' 김영한(왼쪽), 서찬양 / 사진 EG뮤지컬컴퍼니

이 말에 동석한 공연 관계자는 "영한 배우가 연기하는 규진은 새 신랑 같은 느낌이 있다. 멍뭉미(강아지와 미(美)의 합성어) 이미지가 강해 더 순수해 보이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미나 역의 서찬양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AI 미나는 로봇이기 때문에 모든 게 쉬웠다면 사람의 미나는 반대다. 시스템은 다르지만 둘의 공톰정은 규진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출님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 프리뷰 기간 동안 디테일을 조금씩 바꾸고 시도를 많이 하셨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유앤잇>은 지난 2일 프리뷰 공연을 마쳤고 4일부터 본 공연에 돌입한다.

반면 로봇 간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본래 오랜 시간 대학로에서 연극, 뮤지컬을 제작해 올리는 네오프로덕션의 작품이었으나 이번 시즌 CJ ENM을 만나 새롭게 제작됐다.

2014년 우란문화재단 기획개발을 시작으로 2015년 트라이아웃 전 회차 매진을 일으켰던 만큼 높은 인기를 지닌 작품이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개 부문, 제6회 예그린 어워드 4개 부문을 석권했고 2020년 1월 미국 애틀랜타 트라이아웃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Will Aronson) 작곡가와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뱀파이어 아더> 연극 <환상동화> <알앤제이> 등 공연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김동연 연출과 지난 시즌 작품의 주소연 음악감독이 6인조 라이브 밴드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어쩌면해피엔딩' 공연장면 영상 캡쳐 / 사진 CJENM
뮤지컬 '어쩌면해피엔딩' 공연장면 중 올리버 역의 정문성 영상 캡쳐 / 사진 CJ ENM

작품은 구형 로봇 헬퍼봇5 '올리버'와 그보다 조금 더 인간다운 헬퍼봇6 '클레어'의 사랑 이야기다. 미래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의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어내며 독특한 매력과 감성을 지녔다. 나아가 기계에 익숙해진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잊고 지냈던 섬세한 감정들을 일깨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전미도, 정문성이 초연에 이어 다시 만나 개막 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재연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전성우와 강혜인 그리고 신인 양희준 한재아가 열연하고 있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외 멀티 역에는 성종완과 이선근이 더블 캐스팅됐다.

특히 지난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좋은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던 양희준의 합류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는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또 다른 신예, 클레어 역의 한재아는 2019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공연계 데뷔했다. 그 역시 "많은 분께 또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 사랑받을 수 있는 클레어를 만들어가도록 열심히 노력할 테니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클레어 역의 한재아(왼쪽), 올리버 역의 양희준 / 사진 CJ ENM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클레어 역의 한재아(왼쪽), 올리버 역의 양희준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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