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하강 공포 커졌다…다우0.85%↓
뉴욕증시, 경기하강 공포 커졌다…다우0.85%↓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추락으로 경기 하강 공포가 커졌다. 다만 실적 발표를 앞둔 핵심 기술주 강세로 혼조세를 보였다.

3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92포인트(0.85%) 하락한 26,313.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2포인트(0.38%) 내린 3,246.22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87포인트(0.43%) 상승한 10,587.81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이 이날 1% 이상 올랐고,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이날 0.5% 내외 상승세를 기록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과 UPS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올랐다. UPS는 14% 이상 급등했고, P&G 주가는 2.4%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1% 급락했고, 금융주도 1.84%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53%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심각한 경제 후퇴가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미 부양책 관련 논의 등을 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경제를 사상 최악의 침체로 몰아넣었음이 확인됐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47년 분기별 GDP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수치로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 -5%보다 하락폭이 6배 이상 늘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8.4%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처럼 2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건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5월 이후에는 일부 경제활동 재개와 사상 최대인 3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집행으로 GDP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투자, 수출과 수입 등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추락을 면치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 전망치 34.7% 감소보다는 다소 양호했다. 지만, 기록적인 경제 후퇴가 확인된 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143만4천 명(계절 조정치)으로이전 주보다 1만2천 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 145만 명보다 소폭 적었지만, 두 주 연속 증가했다.

고용 회복의 정체는 미국 경제가 3분기부터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못할 것이란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대선 이슈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편 투표의 부정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 연기 문제를 전격 거론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도 대선 연기는 없다고 즉각 못박았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독단으로 선거를 연기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시 불복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등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도 난항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전일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백악관에서는 실업급여지원 등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이 나왔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이날 실업 급여를 주당 200달러 추가 지원하는 법안을 별도로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무산됐다.

민주당의 3조 달러 규모 자체 부양책 통과 시도도 저지됐다.

국제 유가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지표 악화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3%(1.35달러) 떨어진 3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일 이후 3주 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1.28%(0.56달러) 하락한 43.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일 최고가 행진을 벌이던 국제 금값은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11.10달러) 내린 1,942.3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온스당 1,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