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아버지 정몽구 시대 인물 역사속으로
정의선 체제, 아버지 정몽구 시대 인물 역사속으로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車 내부조직 개편과 인적쇄신 추진...정의선 체재 완착 예상
경영승계 마중말 현대글로비스 중심 정의선 경영승계 마무리 예상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 현대제철에서 내부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의 등기임원들이 대폭 교체됐다.

70년생인 정 부회장 체재를 이끌 세대는 60년대 세대. 60년대생으로 현대차에는 이원희 사장(60), 하언태 사장(62), 김상현 전무(68)등이, 기아차에는 최준영 부사장(63), 주우정 전무(64) 등이, 현대모비스에는 배형근 부사장(65), 조성환 부사장(61), 정수경 부사장(66),오세곤 전무(60), 백경국 전무(63), 정정환 전무(63), 안병기 전무(63), 가균 상무(66), 강형구 상무(68), 권장수 상무(65),금영범 상무(68), 김덕권 상무(69) 등이 전면 배치됐다. 70년대생으로는 현대모비스의 김기환(72),고영석(71),김태우(70),박병훈(70),양태규(71), 이승용(71), 이원우(70), 이의섭(74), 이종근(71), 천재승(72) 상무 등이 있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는 60-70년대생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회장과 함께 2000년대를 이끌어왔던 50년대생 세대는 퇴조하고 '꼰대'가 되고 있다. 

정 부회장 체제는 지난 2018년 시작됐다. 당시 연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의 주력계열사 현대제철에서 조만간 비정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3월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이 이루어져 왔는데, 정의선 부회장 체제에는 연중 수시 인사로 인적 쇄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입 사업 구조를 만듬과 동시에 정 부회장의 경영을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연초부터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면밀히 재검토하고 가장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기획실내 철강사업경쟁력강화TFT를 새로 만들었으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 추진을 고려해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중국법인 통폐합, 강관사업부 매각 등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조직을 슬림화하고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 등과 관련해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과 함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최근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4.8%포인트(p) 낮아진 마이너스 0.6%에 머물렀다. 사실상 손익분기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승계 핵심 '계열사 내부거래' 제재받을까 

한편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은 포스트 '현대글로비스'를 찾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내 계열사 내부거래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최근 현대 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내부거래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대오토에버 또한 내부거래 비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의 경우 지난 2012년 이후 80% 이상의 내부거래 비율을 유지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01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글로비스를 100% 출자해 설립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설립해와 이듬해 각각 14억 9800만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회사를 키워왔다. 이 과정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446억을 투자해 4조 5000억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 증가율은 102배에 달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설립 첫해 1984억원의 매출을, 2004년에는 905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4년 정의선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25%를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에 팔아치우며 850억원 규모의 현금을 챙기기도 했다. 

주가는 2001년 설립 첫 해 액면가 5000원에서 한전 터 고가 매입 논란으로 현대차 주식 가치가 하강곡선을 그리기 전인 2014년 9월까지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33만 7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탔으며 2020년 7월 6일 기준, 액면가 대비 2050% 증가한 10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