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후유증' ... 과거의 콘텐츠를 새로운 '밈'으로
'깡' '후유증' ... 과거의 콘텐츠를 새로운 '밈'으로
  • 신예성
  • 승인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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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비가 부른 ‘깡’이 뒤늦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깡’은 3년 전 발표된 노래로 당시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춤과 노래로 ‘촌스럽다’는 말을 들으며 대중의 외면을 받던 노래가 3년이 지난 지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밈(meme)’을 찾아나선 것이다.

유튜브에서 현재 ‘깡’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1755만이 넘어간다. 사람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 등 다양한 SNS에서 ‘1일 1깡’ 챌린지라며 하루에 한 번씩 ‘깡’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다.

'싹쓰리'의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싹쓰리'의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깡’ 열풍은 소셜 미디어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까지 이어졌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비, 이효리, 유재석 등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을 찍은 연예인 셋이 모여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했다. 싹쓰리는 ‘다시 여기 바닷가’ ‘여름 안에서’ 등 다양한 곡을 발표해 현재 각종 음원 차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배우 김영철의 대사였던 '사딸라'가 버거킹 광고에 등장했다. (사진=버거킹)
배우 김영철의 대사였던 '사딸라'가 버거킹 광고에 등장했다. (사진=버거킹)

2~3년 전까지 밈의 영향력은 온라인에 한정됐다. 하지만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개개인이 스마트폰으로 무한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요즘, 인터넷 밈을 활용한 마케팅 또한 열풍이다. ‘놀면 뭐하니?’ 또한 ‘깡’ 열풍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예능 중 하나다. 2000년대 방영된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배우 김영철의 대사였던 ‘사딸라’는 버거킹 광고에 등장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이 모여 '후유증' 무대 댓글 모음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미누하)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이 모여 '후유증' 무대 댓글 모음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미누하)

유튜브 알고리즘 또한 인터넷 밈 생성과 유행을 만들어내는 데 한 몫 했다. 최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후유증’ 무대가 유튜브에서 갑자기 떠올랐다. ‘후유증’ 무대 영상에 사람들이 달았던 재미있는 댓글을 모아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하는 댓글모음 채널의 구독자가 급상승하고, 사람들은 과거 트렌드에 맞지 않아 외면받았던 무대들을 하나둘씩 끌어올려 매일 새로운 유행을 탄생시키고 있다. 대중들이 스스로 ‘밈’을 탄생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행과 트렌드가 변화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나 틱톡, 페이스북 등의 영상 플랫폼과 SNS를 활용해 네티즌 스스로가 유행을 만들고 재탄생시키고 이끌어나간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대중은 과거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밈'을 활용한 광고를 제작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마케팅에도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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