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김범수 ‘페이 전쟁’에 이어 ‘엔터 전쟁’...승자는 누구?
이해진-김범수 ‘페이 전쟁’에 이어 ‘엔터 전쟁’...승자는 누구?
  • 신예성
  • 승인 2020.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이해진과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간편결제 사업이 1차 전쟁이었다면 이번 디지털 음원 시장을 놓고는 제 2라운드가 펼쳐지는 셈이다. 기존 디지털 음원시장은 카카오의 자회사인 멜론이 약 40%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네이버가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시작했다. 멜론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디지털 음원사업 확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털 공룡 네이버가 카카오를 이기고 디지털 음원 강자로 올라설 것인지 주목되는 부문이다. 

지난 4월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에 나섰다. 기존 손을 잡았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이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작년 6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유료로 온라인 독점 생중계했다. 이 때 동시 접속자 수는 12만여 명, 매출은 40억여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방탄소년단의 유료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유통하면서 네이버는 새로운 투자를 고민해야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역량이 있는 에스엠과 기술을 가진 네이버가 만나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두 회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네이버 플랫폼에 좋은 콘텐츠를 유지해 플랫폼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런 네이버의 변화에 맞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콘텐츠 기업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음원 시장이 아닌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식재산권 (IP) 비즈니스 쪽으로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엠 (M)은 지난 14일 첫 기자 간담회에서 ”2023년까지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에 3천억원을 투자하고,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를 연간 15편 제작하겠다”고 했다.

김성수 카카오엠 대표는 특히 ‘시엠엠 (Celeb-owned Media Managemen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엠엠은 연예인이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탤런트 아이피 (IP)’를 디지털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연예인이 직접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할 것이다.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창조해내는 셀럽 커머스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로도 경쟁했다. 네이버의 ‘네이버 페이’는 월 결제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카카오의 ‘카카오 페이’는 한국소비자원의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