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매각, '갑질 기업' 이미지 벗을 수 있을까
미스터피자 매각, '갑질 기업' 이미지 벗을 수 있을까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0.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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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1위인 ‘미스터피자’와 ‘마노핀’을 운영중인 MP그룹이 사모펀드 (PEF) 운용사인 티알 (TR) 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다.

사모펀드는 몇 년 전부터 프랜차이즈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최근에는 상장사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할리스와 맘스터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프랜차이즈 매각이다.

23일 금융감독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티알인베스트먼트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350억원에 매각한다.

티알인베스트먼트는 배타적인 우선협상권을 갖고 앞으로 2주간 실사를 통해 최종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매각은 최대 주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일부 주식을 양도하고 신주 유상증자를 받는 방식이다. 정우현 전 회장 등이 보유한 구주 1000만 주 (12.37%)에 대한 대금으로 100억 원을 받고, 3자 배정 신주 (4000만 주) 발행 방식으로 회사에 200억 원 유상증자를 해준다. 증자가 완료되면 티알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41.3%에 이르러 최대 주주가 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MP그룹의 오너 일가가 갑질 논란과 횡령으로 경영에서 배제되면서 이미 MP그룹의 매각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본다. 정우현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나며 MP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스스로 경영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상폐를 막기 위해 경영을 포기한 만큼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제기돼 왔다”며 “다만 맘스터치가 매각 후 노사갈등에 휩싸인 전례가 있어 미스터피자 역시 점주와 직원들과의 갈등 봉합이 숙제일 것”이라고 했다.

미스터피자는 오너의 갑질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일며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번 매각이 가맹점주들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매각으로 미스터피자가 ‘갑질 기업’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번 매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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