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춘추전국시대... '딜리버리히어로' 독주 누가 막을쏘냐
배달앱 춘추전국시대... '딜리버리히어로' 독주 누가 막을쏘냐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0.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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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가 새로운 O2O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위메프오를 출시했다. 위메프오는 서버 비용으로 월 3만8000원만 내면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 위메프오는 오는 9월부터 가맹점주들이 서버 비용만 부담하면 중개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중개수수료 0%’ 정책을 실시한다. 입점 업체들은 결제금액의 5%를 중개수수료(부가세 등 외부결제수수료 별도)로 부과하는 기존의 요금체계와 비교해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위메프오의 이번 정책은 기존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 정책에 비해 입점 업체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 민족은 정률제와 정액제를 혼용하고 있다. 정률제인 ‘오픈리스트’는 건당 6.8%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정액제인 ‘울트라콜’은 깃발 1개 (반경 3km 노출)당 월 8만8000원이다.

요기요는 건당 12.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를 사용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원칙적으로 15%의 수수료가 붙지만,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프로모션을 연장해서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타사는 다른 사업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광고∙마케팅 등 지출비용이 많이 들지만, 위메프오는 배달 중개에만 초점을 맞추고 기존 지역 기반 영업조직을 활용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운영 효율화로 서버 비용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당장의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의 90%를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요기요, 배달통은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DH의 독점 체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을 규제∙감독이 필요한 배달앱 업체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쿠팡이츠는 입점 업체에 ‘건당 1000원’ 프로모션을, 소비자에게는 ‘일대일 배차(한 번에 한 개씩 배송)’ 시스템을 제공한다. 위메프오는 지난 5월 거래액이 전년 대비 1263% 증가했고 입점 매장 수는 739% 늘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우선협상대상자에 NHN페이코가 선정되면서 서울시와 경기도의 공공배달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대표는 “배달앱 업체들은 유통 플랫폼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반면 NHN은 유통시장 진출 의지도 강하고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NHN의 공공배달앱 진출은 상징적”이라며 “후발 주자들의 추격과 NHN의 등판으로 배달앱 수수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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