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극과극’ 사이즈 마케팅 경쟁… 가성비로 소비자 눈길 끌어
식품업계, ‘극과극’ 사이즈 마케팅 경쟁… 가성비로 소비자 눈길 끌어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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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크거나 아주 작은 ‘극과극’ 용량의 식음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용량 제품이나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 좋은 대용량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기존 제품을 크거나 작게 만드는 ‘사이즈 마케팅’을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마가렛트의 크기를 2배 이상 키운 ‘몬스터 마가렛트’를 출시했다. ‘몬스터 마가렛트’의 누적 판매량은 6월 기준 75만개에 달한다. 롯데제과가 2018년 출시한 ‘몬스터 칙촉’ 또한 출시 3개월 만에 약 500만개가 팔렸다.

오예스 빅 (사진=해태제과)
오예스 빅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는 ‘오예스’의 특대형 버전인 ‘오예스 빅’을 출시했다. SPC삼립 또한 지난 3월 빅 사이즈의 ‘펭수 빵’ 5종을 선보였다. 이는 출시 2주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다른 신제품과 비교했을 때 2배 높은 수치다.

빅 사이즈의 쿠키나 파이 타입 과자는 기존의 과자 사이즈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과자의 사이즈가 포장에 비해 너무 작아 과대포장 논란까지 있었던 만큼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해 줄 여러 빅 사이즈 제품을 출시했다. CU 편의점에서 올해 상반기 빅 사이즈 과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7배 가량 급증했다.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800ml (사진=조지아)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800ml (사진=조지아)

코카콜라의 RTD (레디투드링크)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13일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800ml를 출시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용량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용량 커피는 장시간 앉아 일하며 피로를 느끼는 직장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동아오츠카의 ‘오란씨’ 또한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을 늘린 반면 칼로리는 낮춘 ‘오란씨 파인애플 대용량 캔’을 내놓았다.

오!감자 미니별 (사진=오리온)
오!감자 미니별 (사진=오리온)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소용량 제품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2일 기존 ‘오!감자’ 스낵을 작은 별모양으로 리뉴얼한 ‘오!감자 미니별’을 출시했다. 이는 ‘오리온 실속스낵’ 시리즈 중 하나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실속스낵의 선두주자인 ‘치킨팝’은 지난해 재출시 후 1년 간 누적 판매량이 2800만 봉을 넘어섰다.

해태제과는 ‘오예스 빅’ 뿐만 아니라 작은 사이즈의 ‘오예스 미니’ 또한 출시해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혼자서도 남김없이 먹을 수 있고 간편하게 한 입에 들어가는 것이 젊은 층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부합했다.

웅진식품 또한 ‘초록매실’ 소용량 페트 340ml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녹색 페트에서 재활용이 편리한 친환경 투명 페트로 바뀌었고, 용량이 줄어 휴대하기 편리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가성비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식음료업계의 극과극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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