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 없는 침대광고로 매출상승… 고객 감성 자극하는 '마케팅’ 각광
시몬스, 침대 없는 침대광고로 매출상승… 고객 감성 자극하는 '마케팅’ 각광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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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감성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접적인 광고 대신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눈에 들어오게 해 고객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마케팅을 한 것이다.

시몬스 광고 (사진=시몬스)
시몬스 광고 (사진=시몬스)

시몬스는 올해 초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화제가 되었다. 영화 <킹스맨>에서도 사용된 ‘Manner Maketh Man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라는 문구를 패러디한 ‘Manner Maketh Comfort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공공장소 새치기, 쩍벌남 등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유쾌하게 꼬집는다. 침대를 등장시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편안함’ 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사진=시몬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사진=시몬스)

또한 서울 성수동에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오픈해 창립 150주년 기념 로고가 들어간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철물점 컨셉의 스토어에서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안전모, 작업복 느낌의 점프수트와 목장갑, 각종 공구와 소화기, 문구류 등을 판매했다. 이는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 30만을 넘기는 ‘사진 명소’로 소문나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고 개점 2달만에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며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 2호점을 오픈했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현재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로 장소를 옮겼다.

시몬스는 주로 300~400만원대의 프리미엄 침대부터 특급호텔에 납품되는 1000만원대 제품까지 판매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 ‘시몬스페이’를 도입하면서 20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제품의 수요까지 흡수했다. 시몬스페이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침대를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무이자 할부’라는 표현 대신 시몬스페이라는 현대적 표현으로 구독경제 멤버십 서비스 느낌을 살렸다. 그동안 침대 가격에 다소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도 시몬스페이를 통해 월 5만5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200만원대의 침대를 구매할 수 있다.

시몬스페이 도입 후 지난 2019년 매출은 약 260억원이며, 올 상반기 코로나 사태에도 작년 매출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판매 건수의 90%가 300만원대 이하 제품이었고, 그 중에서도 90%가 200만원대 이하 제품으로 나타났다.

시몬스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라는 표현을 바꾸고, 침대 없는 침대 광고를 하는 것 모두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단순한 ‘인상’ 차원이 아니라 ‘느낌’의 차원에서 브랜드를 알리려는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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