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실업률 21년만에 최악… 하반기도 먹구름
'코로나19' 실업률 21년만에 최악… 하반기도 먹구름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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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후 21년만에 국내 실업자와 실업률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고용 동향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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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6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5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35만 2000명(-1.3%) 급감했다. 감소 폭은 지난 5월(-39만 2000명)보다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업자 수 또한, 2010년 1월(-1만명)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3월(-19만 5000명)에 10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고,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하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지위상으로는 임시직에서 주로 감소했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농림어업 취업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정동명 통계국장은 "60세 이상 연령대서 주로 증가했는데 2018년부터 가족 단위 농림어업 종사자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서비스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적기 때문에 늘어난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33만 8000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 취업자가 21만 3000명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중단됐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재개되면서 60대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30대(-19만 5000명), 40대(-18만명), 20대(-15만 1000명), 50대(-14만 6000명) 등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는 취업자가 하락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6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 청년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 둔화 영향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내려갔다. 고용률은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6월(60%)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3%p 하락한 65.9%를 보였다. 이는 2014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6년 만에 최저치다.

정동명 국장은 고용 전망과 관련해 "5월 이후에도 취업자 수는 계속 줄어들긴 하지만 감소 폭은 축소되고 있다. 미래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증감 폭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는 "3차 추경에 포함된 57만5000개 직접일자리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에 긴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8대 소비쿠폰 등 추경사업, 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소비 여력을 보강함으로써 민간 일자리의 빠른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해 향후 5년간 19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유지지원금 특례 확대,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고용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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