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슈머’ 취향 저격하는 식품기업들의 ‘인싸템’
‘펀슈머’ 취향 저격하는 식품기업들의 ‘인싸템’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0.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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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식품기업들이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슈머 (Fun+Consumer)’를 겨냥한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과 인터넷 놀이 문화에 주목하며 패션기업과의 협업, 최신 유행에 따른 패키지 디자인 등 펀슈머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실용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SNS에서 ‘인싸템’으로 불리며 나오는 즉시 완판되고 있는 요즘, 오락은 식품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앵그리 RTA (사진=농심)
앵그리 RTA (사진=농심)

농심은 올 초 ‘앵그리 RTA’ 라는 제품명으로 너구리 매운맛을 출시했다. 인터넷 상에서 MZ세대들이 너구리 로고를 뒤집은 모양이 RTA같다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패션브랜드 TBJ와 협업해 너구리 캐릭터 콜라보 컬렉션을 출시했다. 후드티, 볼캡, 티셔츠 등 캐주얼 패션에 너구리 캐릭터를 표현한 것이다. 빙그레는 스낵 브랜드 ‘꽃게랑’을 패션 브랜드로 승화시킨 ‘꼬뜨 게랑 (Côtes Guerang)’ 을 출시해 대부분의 제품을 매진 시켰다. 진로 또한 무신사와 협업해 ‘두꺼비 후드티’ 등의 캐릭터 패션을 선보였다.

팔도는 일반 비빔면에 크림 소스를 더한 신제품의 이름을 ‘네넴띤’ 이라고 붙였다. ‘네넴띤’은 ‘비빔면’ 이라는 글자와 닮은 꼴로 인터넷 상에서 일종의 ‘밈(meme)’ 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부터 열풍이 불었던 복고 마케팅도 활발하다. 식품기업들의 복고 마케팅은 기성세대에겐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겐 신선함을 준다.

진로이즈백 (사진=진로)
진로이즈백 (사진=진로)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은 ‘두꺼비’ 소주로 통했던 진로 소주를 레트로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로 출시 1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억 병을 돌파했다.

파스퇴르’ 는 과거 ‘후레시 우유’ 의 포장을 입힌 원조 디자인 패키지 제품을 출시했다. 서울우유도 창립 83주년을 기념해 물방울 디자인으로 유명한 ‘레트로팩’ 1000ml 제품을 내놓았다. 두 제품의 가격 또한 10년 전으로 인하해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제품이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나 복고 컨셉의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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