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나더컨트리' 김찬호, "완벽한 사회, 있을 수 있을까?"
[인터뷰] '어나더컨트리' 김찬호, "완벽한 사회, 있을 수 있을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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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학생 역을 맡게되는 작품이 아닐까...."
코로나 시국, 관객들에 감사함과 감동 받고 있는 배우 김찬호

1930년대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에서 일어나는 십대 소년들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1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위로 돌아왔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198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영국과 미국의 기밀 정보를 소련 KGB에 넘기고 망명한 실존 인물 가이 버제스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주인공 가이 베넷은 그시절 영국 기숙학교들의 뒷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1930년, 영국에선 귀족가의 자제들과 유력인사들의 자제들을 한 곳에 몰아넣은 엘리트 기숙사 학교에서 시작한다. 입고 다니는 조끼의 색에서 부터 계급을 드러내는 이 기숙학교는 남자 학생들만 존재하는데, 한정된 장소에서 여러 인물들은 뒤틀린 욕망, 동성과의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엄격하고 권위적인 엘리트들의 욕망과 욕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영국 배우들의 스타제조기라고도 불린다. 영화 <킹스맨>으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콜린 퍼스는 이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케네스 브래나, 루퍼트 에버릿, 다니엘 데이 루이스 등도 이번 연극을 통해 데뷔를 하거나 인기를 모았다.

배우 김찬호는 재연으로 올라온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가이베넷의 친구 토미저드 역에 캐스팅됐다. 

"학생으로서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하던 그는, "제가 맏형이다 보니까 다른 신인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했었는데,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를 해주고 많이 따라와줘서 쉽게 작품에 적응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배우 김찬호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Q. 반갑다. 본지와 첫 인터뷰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예, 안녕하세요. 어느덧 13년 차가 된 뮤지컬과 연극을 하고 있는 배우 김찬호라고 합니다.


Q. 올 초 만나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제야 만나게 됐다.

A. 맞아요. 정말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작품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요? 없지는 않았죠. 그런데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라서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와서 타의적이지만 잠시 쉬었고, 감사하게도 작품이 들어와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작품에 임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초연으로 올라갔던 작품이다. 관람을 했었던 작품일까

A. 당시에 저도 작품을 맡고 있어서 보지는 못했던 작품이에요. 그런데 신인 배우들도 많이 데뷔를 했다고 들었고, 작품성 또한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리고 이번이 아니면 다시 못 만날 수도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학생 역으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결심을 하고 참여하게 됐습니다.(웃음)


Q.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아무래도 워낙 풋풋한 신인 배우들, 동생들이 많다 보니까 일단을 친해지는 것에 포커스를 뒀었어요. 그런데 다들 너무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더라고요. 형들도 잘 따라와 주고 그래서 되게 친구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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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이야기로 넘어가서, 맡은 배역에 대해 소개하자면

A. 작품은 1930년대 기숙학교가 배경이에요. 그중에서도 계급과 체벌, 규칙을 엄격하게 따니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토미 저드는 학교와 완전히 대비되는 인물이에요. 계급을 따지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 하지 않죠. 이런 규율과 체벌, 계급을 따지는 사회를 싫어하는 인물로 성장하게 돼요. 그리고 반강제로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집안의 모습과 똑같이 돌아가고 있는 학교의 시스템을 보면서 왜 국가와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야 하나라는 의문을 품게 되죠. 그리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라는 책을 잃게 되고 공산주의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이상이나 유토피아적인 세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모두가 평등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돼요. 그래서 계급과 규칙, 체계를 따르는 학교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아웃사이더적인 인물이 되죠.


Q. 혹시 학창 시절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은 없을까

A. 기숙사 생활은 하지 않았었고, 야간자율학습 이런 걸 하면서 조금 느껴보지 않았나 싶어요.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거였잖아요. 어떤 사람은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는 것이 잘 될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이 더 효율적으로 공부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릴 때 내가 이렇게 답답하게 갇혀서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Q. 야간자율학습,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나

A. 그렇게 열심히는 안 했었던 것 같아요.(웃음) 야간자율학습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든 안 할 수 있으면 좋으니까, 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녔어요. 그리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면서 깨달았죠. 나는 공부를 하기보다는 예체능 쪽으로 가야겠다는 걸요.


Q. 지난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고 올해 또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이 뭘까.

A. 아무래도 공간, 장소적인 부분에서는 1930년대 기숙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지만, 그곳 또한 어떻게 보면 집단이나 그룹이 모여있는 작은 사회거든요. 이 안에서 아이들이 계급을 따지고,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면서 관객들 또한 배우들의 감정에 빠져들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관점들도 있고요. 그리고 지난해 부족했던 서사를 채워나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주고 계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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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대나 이야기성은 조금 다르지만 <히스토리 보이즈>라는 작품 속에서도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두 작품을 모두 한 배우로서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 같다.

A. 대본을 처음 봤을 때 <히스토리 보이즈>라는 작품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찌 되었든 <히스토리 보이즈>라는 작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뒤엎은, 이게 현실이라는 걸 과감하게 보여준 작품이었고 지금 하고 있는 <어나더 컨트리>라는 작품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대와 계급사회를 이루고 있는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 안에서 사회적 이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어린 친구들의 고뇌가 담경 있어요. 사실 어릴 때 고민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어떤 것이 맞는 걸까. 어떤 게 좋은 걸까. 절충선은 없을까란 생각들을 하게 되잖아요. 이 작품은 남들 이야기가 아닌 우리로 하여금 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관점을 전달해 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Q. 작품 속 토미 저드와 닮은 점 혹은 다른 점이 있다면?

A. 사실 저는 토미 저드보다 가이 베넷과 성격이 잘 맞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캐스팅을 하는 과정에서도 토미를 할지, 가이를 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가이는 체력적으로 굉장히 많이 힘든 인물이에요.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니깐 정말 발랄하게 헤집고 다니는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웃음) 물론했다면 저랑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 재밌게 보여줄 모습을 더 많았을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성격을 보자면 가이 베넷과 닮은 것 같고, 이제 외적으로나 그룹을 이끌어가는 장 혹은 큰 형으로서는 나이는 다르지만 토미 저드와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이 작품을 보면서 토미 저드가 쌓아온 벽만큼, 더 큰 사상과 부딪히게 되면 더 쉽게 무너질 것처럼 느껴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맞아요. 제가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가 마르크스의 사상이거든요. 이 사상을 굉장히 맹신하고 있는 인물이지만, 결국 토미 저드도 아직 어린 학생일 뿐이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생각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이 인물이 22살에 죽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그는 그 누구보다 굉장히 강인하고, 신념을 꺾이지 않으면서 강직한 삶을 살아가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가운데 그 또한 흔들리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고민하고 흔들리는 부분들을 찾아보려고 했고 담아보려고 했어요.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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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속 세 명의 가이 베넷과 연기하고 있는데, 이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A. 제일 어린 호림이 같은 경우에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부분이지만 저는 오히려 이 친구가 묵직한 토미 같은 느낌이 있어요. 오히려 토미랑 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죠. 호림이 같은 경우에는 묵직하게 다가와요. 이 친구가 무너져 가는 과정에서 저한테 하는 이야기들이 되게 많이 감정적으로 와닿는 부분들이 크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매력이 있지 않아 싶어요.

그리고 영석이 같은 경우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이의 느낌이 많아요. 그래서 공연할 때마다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해준이는 아무래도 나잇대가 저랑 맞아서 그런지 진짜 찐 친구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살갑게 치대는 부분들이 있어요. 세명 다 너무 다른 느낌이라고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하면서 가장 와닿았던 대사나 절대 빠져서는 안된다 하는 장면이 있다면?

A.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간에 처음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안중요한 장면이 없겠지만요.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있게 만들어주는 장면과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첫 장면, 세 명의 배우들이 나오는 오프닝에서 가이와 토미, 데비니쉬가 작품의 에너지를 띄워주지 않으면 이 작품이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에 토미가 가이가 무너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 친구는 새로운 이상을 꿈꾸고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저는 세상은 그냥 이 지상은 그냥 지상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마르크스주의야말로 정말 이 현실적으로, 이게 가장 완벽한 사회인 것 같다. 절대 지상에 천국은 없다"라고 말해주는 부분이 토미로써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초연과 재연의 달라진 점과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다들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다

A. 일단 기본적으로 연출님께서 이번 시즌에 샌더슨이라는 인물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드셨어요. 그리고 멘지스라는 인물도 좀 더 강조됐죠. 사실 이 작품은 모든 인물들이 다 캐릭터가 도드라지게 드러나서 묻히는 캐릭터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들 자기 색깔들을 뿜뿜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우들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해보자면, 바클레이 역부터 말해보자면 우리 기숙사에 큰 바클레이랑 작은 바클레이가 있거든요. 지현이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기숙사 장으로써의 느낌이 부각되는 부분이 있고, 훈이 같은 경우에는 뭐랄까 유약할 느낌이 있지 않나 싶어요.

멘지스 같은 경우에는 배훈이는 되게 똘망똘망한 느낌이 있어요. 같이 연기를 하면서 눈을 바라보면 굉장히 똘망똘망하더라고요. 그리고 태오는 예전에도 같이 작품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더 야비하고 재수 없는 느낌을 많이 줘서 잘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파울러 역의 윤동이 같은 경우에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오히려 목소리에서 오는 강인함이 느껴지고 동훈이 같은 경우네는 피지컬이 큰 친구였는데 허스키한 느낌, 약간 욱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만의 파울러도 재미있지 않나 싶어요.

커닝햄 역의 석원이 형 같은 경우는 전 시즌 때도 했었어서, 이 작품에 대해서 저보다도 훨씬 더 많이, 잘 알고 있으시죠. 모든 인물들을 꿰뚫고 있고,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인물이긴 하지만 작품을 환기시키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으세요. 그리고 철윤이같은 경우에는 얘가 나이는 어린데 되게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아저씨 뭐지?' 하면서 철윤이만의 색을 담아서 연기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이로 보면 한참 동생인데, 무대에서 더 토미를 좋아하는 느낌을 드러내더라고요. 석원이 형이랑 붙으면 제가 아직 정말 되게 똑똑하고 강직한 친구이지만 되게 학생 같은 느낌이 느껴진다면, 철윤이는 정말 '선생님이 뭐 하는 사람이지?' '나한테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 하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데비니쉬는 역을 맡은 가람이는 00년생이거든요. 저랑 친구로 나오는데... (웃음). 열심히 어린 에너지로 항상 파이팅 넘치게 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친구죠.

샌더슨 역의 영국이는 되게 뭔가 방송에 나오는 광희 씨 같다랄까요? 되게 목소리 톤도 좀 튀고, 그래서 샌더슨이라는 인물을 너무 이렇게 묻히지 않게 드러내서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마운 친구입니다. 그리고 델러헤이 역의 수영이는 피지컬이 가지고 있는 위압감이 있어요. 극 속에서 되게 자기는 안 그런척하지만 굉장히 야비한 역할인데 그런 느낌을 잘 살려서 연기를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워튼 역은 원래 남성 역할인데 이번 시즌에서는 여성 캐스팅을 했어요. 리안 배우가 참여하게 됐는데, 워낙 작고 소중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잘 맡아서 연기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다들 워낙 큰 애들이 혼내고 있다보니깐 전보다 더 워튼이라는 인물을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고 있지 않나 싶었어요. 다들 자기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Q. 토미가 추구하는 어나더컨트리, 배우 김찬호의 어나더컨트리.

A. 토미는 분명히 공산주의를 완벽한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저는 사실 아직까지도 고민 중에 있죠. 정답을 내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완벽하게 좋은 사회일까라는걸 생각해본다면 쉽게 답을 내릴 수 없거든요. 어릴때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던 부분이지만 정말 완벽한 사회가 있는 것일까란 의문점만 남게되더라고요. 그래서 저, 김찬호에게는 완벽한 사회상이란 아직도 모르겠다고 답할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사회와 관련해서는 많은 선조님들의 노력과 노고가 있어서 이 사회가 형성됐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우리들도 감사하게 살아가야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가벼운 질문들로 넘어가서, <어나더 컨트리>를 다섯 글자로 소개하자면

A. 마지막 학생?(웃음) 이지 않을까요. 곧, 이제 불혹인데. 마흔이 돼서 이 작품을 하기에는 너무 무리수지 않을까요? 내일모레 불혹인데?


Q. 동안이지 않나,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A. 그게... 썩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려 보이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온몸으로 맞이했다. 앞서 조금 이야기를 했지만 불안감도 가졌을 것 같고, 힘들었을 것 같다.

A. 맞아요. 사실 지금도 항상 불안해요. 그래서 항상 기도하고 있고 정말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던 시기가 그리워졌죠.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다 힘든 시기잖아요. 사실 이 사태를 직면하게 되고 나서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만약 지금 상황이 더 힘들어지고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경제도 힘들어질 테고 문화생활이라는 것 자체도 힘들어질 거잖아요. 당장 이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까 정말 조심하고 있고 공연을 한다는 것,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껴요. 얼마 전 누군가가 마스크를 벗고 사는 세상은 기대하기 힘들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바뀌어가는 이 시대에 서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다시 강구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더 모든 게 다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저도 공연을 하고 공연 보는 걸 좋아하지만 관객분들이 찾아와주시고 규칙에 대해서 더 엄격하게 지켜주시고 계시는 모습에 정말 큰 감동과 감사함을 느껴요. 관객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아프시지 않으셨으면, 건강하게 다 같이 코로나를 극복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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