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 리베이트 압수수색...건강보험료 인상 요인 '혈세도둑'
중외제약 리베이트 압수수색...건강보험료 인상 요인 '혈세도둑'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0.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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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본사, 충남 당진 전산시설 압수수색...회계 자료 확보
중외제약 홈페이지 캡처
중외제약 홈페이지 캡처

경찰이 중외제약(이경하 회장)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의사들에게 의약품사용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7일 서울 서초구의 중외제약 본사와 충남 당진에 소재한 전산시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리베이트에 관련 회계장부 등 각종 장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외제약이 의사들에게 의약품사용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수사중이라고 결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오늘 확보한 장부를 바탕으로 리베이트 규모와 실제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등을 확인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외제약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는 내부 제보로 시작된 걸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년간 100억원씩, 4년에 걸쳐 제공된 전체 리베이트 규모는 4백 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외제약의 의약품 사용 로비를 받은 의사는 전국적으로 600~700명 정도.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의사들 가운데는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은 물론 원자력병원, 경찰병원 등 공공기관 소속 의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빅2' 서울삼성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는 로비 전담부서까지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의사들이 자사 특정 약품만 처방하도록 영업사원을 통해 리베이트 계약을 맺고, 실제 처방이 이뤄지면 예상수익의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5%에 달하는 금품을 지급하는 수법을 썼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금과 접대는 기본이고, 의사 가족들의 해외 여행 비용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학회를 제약사가 스폰을 해서 보내준다든지. 그럼 의사는 이 제약사 돈으로 출장을 갔다오고 좋은 호텔에서 쇼핑도 할 수 있고 자금도 대주었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리베이트 규모와 주요 병원을 상대로 회사 차원의 금품 로비 지시가 있었는지 등이 핵심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중외제약은 MBC측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며, 향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언론에 보도된 리베이트 수수 의사만 최소 1000여명이 넘는다. 그 중 면허 취소된 의사는 40명에 불과하다. 그 마저도 1-2년 뒤 쯤이면 의사면허를 회복할 수 있다.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금액만큼 약값이 올라가고 결국 건강보험료 인상요인이 된다. 법과 원칙에 따른 강력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자와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제약회사와 일부 의사들의 배를 불려주는 불법 관행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JW중외제약은 1945년 8월 고(故)이기석 선생이 조선중외제약소로 창립하여 1953년 대한중외제약으로 법인전환을 한 뒤 1982년 중외제약을 거쳐 2011년 4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하였다.

계열회사는 상장법인인 JW홀딩스(주), JW중외신약(주), 비상장법인인 JW생명과학(주), JW중외메디칼(주), JW중외산업(주), (주)KVG제2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JW케미타운(주), (주)C&C신약연구소, JW크레아젠(주)과 해외법인인 크레아젠-재팬(주), JW Theriac, CorazonX를 포함해 13개 회사다.  최대주주는 JW홀딩스로, 보유지분은 47.0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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