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시리즈-경영] 우미그룹 이광래 회장 일가 '일감몰아주기' 의혹
[재벌개혁시리즈-경영] 우미그룹 이광래 회장 일가 '일감몰아주기' 의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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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부회장 개인지분(46%) 높은 선우이엔씨 시행사로 내세워 통행세 챙긴 의혹
선우이엔씨 정부 주도 개발 사업 시행권 획득...우림건설이 시공을 맡아 오너일가 실익

우미그룹( 이광래 회장)이 일감몰아주기(내부거래)가 도를 넘었다. 주력 계열사들이 매출의 3분의 1 이상 일감몰아주기로 채워지고 있다. 창업주 이광래 회장과 장남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 등 일가에 지분율이 높아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미건설은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 35위(평가액 1조 2347억원·국토부 2019년 기준)이다.  1986년 설립한 주택 건설업체 우미건설을 모태로 성장한 중견 건설로서 우미글로벌(舊우심산업개발ㆍ2019.1.상호변경), 우미개발, 다안건설, 명선종합건설, 전승건설, 청진건설, 한빛건설, 우미동탄제2차피에프브이 등을 두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의 장남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우미글로벌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우미건설과 우미개발의 최대주주이다.

우미글로벌 주주는 이석준(54%), 이석일(24%), 이혜영(18%)금파재단(3.0%). 선우이엔씨(0.10%)이다.

우미건설은 우미개발(72.66), 이석준(9.17%)·석일(4.17%)·혜영(4.0%), 금파재단(10%)를, 우미개발은 우심홀딩스(53.71%), 금파재단(9/31%). 우미개발(8.44%), 이광래(3.79%), 박영례(4.15%), 이석준(9.56%), 이석일(5.27%), 기타(5.77%)이다. 

이석준 부회장은 우미글로벌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경영 승계가 마무리한 모양세이다. 

우심산업개발은 2018년 투자사업부문을 인전분할하여 우심홀딩스를 설립하고, 남은 우심산업개발은 2019년 우미글로벌로 상호를 변경했다. 

문제는 이광래 회장 일가에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들이 그룹의 주력인 우미건설과 내부거래를 통해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너일가의 개인 기업을 앞세워 정부사업을 수주하고, 시공을 맡겨 중간에서 수익을 챙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미그룹의 주력 계열사 우미건설의 행보가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석준 부회장은 최근 부동산시행사 선우이엔씨를 시행사로 앞세워 개발사업을 따낸 후 계열사 우미건설에 시공을 맡기는 등의 행위로 분양수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문제는 지난 2002년 만들어진 선우이엔씨는 장남인 이석준 부회장이 3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남 이석일 씨가 46%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의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성격을 띠고 있다. 

선우이엔씨는 최근 몇년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790억원에서 2019년 1437억원을 기록하며 2배 성장했다. 실적 상승은 정부 주도의 개발사업의 시행권을 획득했기 때문. 이는 우림건설이 선우이엔씨를 내세워 사업시행권을 딴 뒤, 자신들이 시공을 하는 방법으로 통행세를 챙겨줬다는 의혹이다. 

시공사를 품은 시행사는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시행과 시공의 주체가 동일한 경우가 많다.

선우이엔씨의 시행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에서 시행사 선정 관행을 사익을 챙기는 데 이용했다는 점에서 오너 윗속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미건설 측은 '문제 없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제 역할을 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 내부거래 비율 감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대기업의 내부거래에 대해 단속을 강화했다. 재벌과의 전쟁을 펼쳤던 참여연대 출신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세워 재벌 개혁에 나섰다. 우미그룹도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율은 줄였다.

현재 계열사의 매출 3분의 1 이상이 내부거래로 채우고 있다. 과거 50%를 넘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이다. 

2012년 전후 2%의 내부거래 비율을 기록했던 우림글로벌(舊우심산업개발)은 2018년 70.5%까지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 57.9%(2019)로 감소했다. 현재로선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걸려있다.  

과거 우미건설은 대표적 내부거래 업체이다. 2011년 80.7%를 기록했다. 이후 2012년 66%로 하락했다. 이후 꾸준히 내부거래를 줄여가며 최근 30%까지 하락했다.

작년의 경우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지식산업센터 등의 신사업을 통해 매출이 7000억원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거래 비율은 줄었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000년대 우미건설이 내부거래에 정점이었다면, 이후 경영권 핵심인 우심산업개발로 옮겨간 모양세이다. 우림글로벌에 오너 일가에 지분이 많아 우미건설에서 우림글로벌로 '일감몰아주기'말을 타서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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