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시퇴근' 간미연 "과거의 나 내려놓으니, 행복 찾아와"
[인터뷰] '6시퇴근' 간미연 "과거의 나 내려놓으니, 행복 찾아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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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었던건 내가 아래로 내려가는걸 지켜 보는 것"
베이비복스, 가수 그리고 뮤지컬, 어른이 되어버린 배우 간미연.
억척맘 서영미 역, 어려울 것 같았지만 모든게 다 편견... 배우로서 발전시킨 작품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가 공연계를 강타한지 4개월가량이 흘렀다. 수많은 공연들이 중단되거나 엎어졌다.  많은 배우들은 살길을 찾아 대학로를 떠나갔다. 대학로의 '평범한' 일상도 무너졌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공연이 올라가고 있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 덕분. 많은 관객들은 1시간에서 2시간가량 진행되는 공연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과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연을 관람할 때가 그리워지고 있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어느 날 회사로부터 매출 실적이 저조하면 팀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은 한 제과 회사 '홍보 2팀'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회사원들이 제품 홍보를 위해 직장인 록밴드를 결성한다. 결성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그리고 있다. 간미연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억척 맘, 서영미 주임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간미연은 "본래 내향적인 성격이다. 작품을 맡고 나서 걱정을 내려두고 즐겁게 노래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상 그녀는 만능엔터테이너였다. 무대가 천직이었다. 

동료 배우와 관객들의 응원에 힘을 얻으면 무대에서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 일상을 극중 그녀가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만능엔터테이너 간미연과의 일문일답.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Q. 본지와 첫 인터뷰인데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자라나는 꿈나무(웃음) 신인 뮤지컬 배우 간미연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Q. 지난해 <6시 퇴근> 참여했는데, 올해 또 올라가게 됐다.

A. 작년에 <킹 아더>라는 작품을 끝내고 쉬려고 했어요. 그런데 회사에 출연 제의가 왔어요. 사실 처음에는 아줌마 역할이었고, 저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작품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때였었거든요. 그래서 그전에 이 공연에 출연하고 있던 배우들을 알고 있어서 연락했어요. 다들 너무 이 공연을 추천해 줘서 내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하겠다고 말했죠.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대사가 별로 없더라고요. 대본을 숙지하고 첫 연습에 들어갔는데 그때그때 호흡에 맞춰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처음엔 걱정했는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어져서 이 작품 매력에 빠져들게 됐죠. 제가 본래 내향적인 성격이라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그렇게 많다고 볼 수 없거든요. 그래서 연습할 때는 정말 마지막 엔딩까지 꺼내면 몸살 날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이것도 뭔가 중독이 된다고 해야 될까요?(웃음)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Q. <6시 퇴근>에서 맡은 배역 서영미, 어떤 인물일까.

A.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에요. 본인이 쓰는 돈은 아깝지만 딸을 위해서 무슨 일이던 할 수 있는 사람이죠. 사실 정말 쾌활한 사람이었는데 남편과의 사별 이후로 주위 눈치를 많이 보는 엄마가 됐죠.


Q. 남편의 사별, 설정일까?

A. 이혼을 했다고 생각하면 힘들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제가 생각한 서영미라는 인물은 어려운 가정에서 살아온 인물이 아니었어요. 누구보다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인물이에요. 남편을 사랑했고, 그래서 이혼이라기보다는 사별했다고 봤어요. 힘들지만 사랑했던 남편을 생각하고, 남아있는 딸을 위해서 억척스럽게 살아가죠. 아이를 위해서 공부를 하고 아이가 하고 싶다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노력하죠. 극 중간에 나오는데, 이런 모습에서 가면을 벗을 때가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할 때예요. 내 아이에겐 엄마와 아빠가 돼주고 있지만 엄마한테는 한 명의 철없는 딸이 되는 것 같은,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Q. 실제 성격이랑 비교해 봤을 때

A. 전 작품을 맡아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배역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성격들을 녹아내린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 속 서영미 주임의 모습에 제 모습이 녹아들어있지 않나 싶어요. 같은 배역을 맡고 있는 배우들도 각자 자기의 성격이 녹아들어있는 것 같은데, 일단 저는 조금 귀여운 아줌마가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Q.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게 있었을까

A. 제 실제 성격을 대비해 봤을 때 '푼수끼'가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서영미 주임은 탬버린을 가지고 하이텐션으로 춤을 춰야 해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텐션을 가져야 하죠. 그래서 처음 연습을 들어갈 때까지 가장 걱정이었고 어려워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첫 시즌을 무사히 끝내고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니까 이제는 떨리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뿌듯하기도 하고요. 사실 어릴 때부터 무대에 대한 공포증이 어느 정도 있었어요. 제가 무대에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무대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이젠 정말 즐겁게 하고 있고요. 정말 감사한 작품입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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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영미 주임, 안성준 대리와 같이 하는 넘버들이 있는데. 다들 남다른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아닌가

A. 맞아요. 그래서 매번 공연할 때마다 너무 재밌어요. 준후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13년도에 상대역으로 만났던 배우여서 반가웠죠. 그런데 본 공연 들어와서 공연을 하다 보면 재밌는데 힘들어요. 극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하면서 정말 많이 웃는 것 같아요. 휘욱 배우 같은 경우에는 대본 그대로 정말 FM으로 하는 배우에요. 그런데 휘욱배우도 이번 시즌 들어와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하나둘 뽐내고 있어서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든 배우님 같은 경우에도 대본에 정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엄청나거든요. 그걸 하나둘 꺼내는데 정말 웃기고 재밌는 게 많아요. 매일 정말 웃으면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6시 퇴근> 밴드 내에서 어떤 포지션에 있나. 서브 보컬처럼 보였다.

A. 제가 맡은 서영미 주임은 사실 <6시 퇴근>이라는 밴드 내에서 코러스나 서브보컬이라기보다는 댄서에 가깝거든요. 보컬 장보고 씨 뒤에서 노과장님과 댄서와 벽 역할을 맡고 있어서, 어디에서 뭘 어떻게 하더라도 티가 않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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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탬버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던데

A. 맞아요. 탬버린이 중요하죠. 그래서 사실 처음에 탬버린을 연습해서 잘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었어요. 실제로 유튜브 동영상 등을 찾아보면서 연습도 했었죠. 그런데 서영미 주임 캐릭터를 생각해 봤을 때 춤도 잘 못 추고 탬버린을 치는 것도 어설퍼야 잘 맞겠다 싶어서 오히려 그렇게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Q. 여러 악기들이 나오는데,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을까

A. 전혀 없습니다. 다만 베이비복스 2집 앨범에 팝송 베이스 곡이 있어서 그 정도만... 잘 치지는 못해요. 기회가 된다면 베이스는 배워보고 싶어요. 기타는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못 치겠더라고요. 재미는 있는데, 그래서 아쉬워요.


Q. 만약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꿈이 우선일까?

A. 그러지 않을까요. 저는 제가 아이에게 뭘 해라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물어볼 것 같아요. "네가 하고 싶은 게 뭐니"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해주고 싶어요. 악기를 하고 싶다면 악기를 어떻게든 사주고 지원해 주려고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했어요. 그래서 제 아이들한테는 빚을 져서라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주고 싶고, 할 수 있게 지원할 거예요. 사실 요즘엔 하고 싶은걸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Q. 서영미라는 인물의 꿈이 있다면

A. 앞서 이야기했듯이 제가 그렸던 서영미라는 인물은 남편과 사랑했고 아이를 낳았지만 사별을 하면서 결국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서영미라는 인물에게 가장 최우선의 꿈은 행복한 가정으로 결정됐어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딸을 위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죠. 그래서 사실 극 중 '나의 이름'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 가장 가슴이 미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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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예인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극중 억척맘 서영미로 분해 있지 않을까?

A. 개인적으로 저는 회사는 못 다녔을 것 같아요. 만약 일을 한다면 제가 베이비복스 때부터 메이크업을 제가 다 해서 미용실에 다니거나 숍을 차려서 미용사가 되거나 소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소품 숍 사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이것도 저 혼자 한다기보다는 사장님을 두고서 옆에서 일만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사람을 부리거나 관리하는 걸 잘 못해서 그냥 누구 옆에서 일을 했을 것 같거든요. 사람 대하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Q. 내가 좋아하는 대사나 넘버가 있다면

A. 전 '나의이름'이요. 모든 배우들이 이 곡을 뽑을 것 같아요. 우리 작품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곡이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와닿았고 그래서 아프고 슬펐지만, 이겨낼 수 있게 만들어준 곡이라서 이 곡을 꼽고 싶어요. 가사에 '누구나 별이 되고 싶어했고, 나도 별이될 줄 알았는대. 내 이름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래서 좌절하고 현실과 타협하지않냐'는 내용이 담겨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름을 되찾고 잊지말라고, 힘을 내라고, 용기를 되찾으라고 말해요. 사실 어렸을때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이 있어요. "넌 별이잖아, 그래도 걱정이있어?" "넌 제일 높은데 올라갔었잖아" "최고의 자리에 올랐었잖아"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죠. 제가 올라가지 못했더라면 몰랐을텐데, 누구보다 높이 올라갈 수 있었죠. 그래서 내려놓는 걸 하지 못했어요. 내려놓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경험들 때문인지 이 작품을 하면서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다가왔죠. 지금도 힘드냐고요? 아뇨,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작품들을 하면서 조금씩 이겨내지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제 삶에 감사하고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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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대부터 60대까지 모두 공감하는 공연인 것 같다.

A. 어머니가 회사를 한 번도 다닌 적이 없는 가정주부시거든요. 그런데 공연을 보시고는 제가 나온 작품들 중에서 제일 재밌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Q. 작품들을 생각해본다면, 밝은 작품이고 그런 캐릭터라서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A.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항상 작품 속에서 누군가 아프거나 실패하거나 죽었거든요. 이 작품에선 누가 다칠 일은 없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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