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事 이어 직장내 성희롱까지 삼표그룹 '잔혹사'… 정도원 사라진 리더십 
사망事 이어 직장내 성희롱까지 삼표그룹 '잔혹사'… 정도원 사라진 리더십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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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오너일가 정도원 회장ㆍ삼표시멘트 문종구 대표가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최근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근무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컨베이어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블라인드 앱을 통해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피앤씨에서 직장내 갑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되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3일,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근무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김모(62ㆍ남)가 컨베이어 벨트에 머리가 끼여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는 30년 넘게 하청업체 소속으로 근무했던 베테랑이었다. 그는 사고를 당한지 2시간이 지나서야 100m가량 떨어진 작업장에서 일하던 동료 노동자에 의해 발견됐다.

그가 사고를 당한 곳은 유연탄 대체 보조 합성수지를 투입하는 컨베이어벨트 구간이으로, 이날 새벽 4시부터 전체 설비 보수 계획에 따라 설비를 새로운 상태에서 보수, 점검 중이었다.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대응은 할 수 없었다. 혼자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의 작업 환경은 열악하다. 안전조치도 미흡했다. 언제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업무인 까닭에 2인 1조로 근무해야 했으나 김씨는 홀로 작업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삼표시멘트 사고는 2018년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김용균 사망사고로 만들어진 일명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이 시행(2020.1.16.)이후 발생한 위험한 외주화 관련 사고라는 점에서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자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종구 대표이사의 말과는 달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다는 의견이 제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사고 한 달이 넘도록 원인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재발방지 대책도 없이 사고 공장설비가 재가동됐다. 노동자들은 죽음의 공장에서, 또 다른 죽음을 기다리며 일하고 있다”라며 삼표시멘트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사고 당일 고용부 태백지청은 현장파악도 않은 채 사측관리자의 말만 듣고 사고가 발생한 ‘6호 공정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급기야 사고원인 규명도 없는 상황에서 6호 공정마저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삼표시멘트 측은 강원도 삼척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시멘트 생산설비의 안전조치를 마치고 생산을 재개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한 바 있다.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컨베이어'

안전조치 및 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를 사망하게 한 원·하청 사업주에 대한 처벌은 현행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유지했다. 
사고 재발을 막는 차원에서 형이 확정된 후 5년 이내에 같은 죄를 범하면 그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하도록 했다. 사망 사고 발생 시 안전책임자뿐 아니라 회사에도 함께 부과하는 벌금의 상한선을 종전 1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컨베이어 작업은 위험한 작업이다.  2인 1조 근무를 해야 한다. 삼표시멘트는 이를 지키지 않고 김씨 혼자 작업하도록 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위험한 외주화를 금지해야 함에도 삼표시멘트는 컨베이어 작업을 하청회사에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섭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은 "컨베이어 작업은 위험한 작업이다. 2인 1조로 근무해야 한다. 하지만 혼자서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평소 근로감독이 잘 이뤄졌다면 예방할 수 있는 산업재해 사망사고"라고 지적했다.

'삼표피앤씨' 직장내 갑질·성희롱 논란

최근 직장내 블라인드 앱에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이앤씨'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갑질, 성희롱 등이 발생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직원 B씨는 최근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이 노래를 부르는데 직장내 상사 C씨가 갑자기 일어나 여직원에게 다가가 발로 차고 마이크로 얼굴을 때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B씨는 "C씨가 '노래방 기계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사람을 때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 여기에 여직원은 노래방 도우미가 아니니 착각하지 말라는 성희롱 발언과 함께 여직원들이 앞에서 농담식이라는 듯 'XXX라는 직설적 표현을 계속해 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후 해당 여직원의 부모님이 직접 노래방을 찾아 항의를 했고,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까지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표그룹 측은 사실관계 확인 중이다.

기업윤리 '어디에'

현재 삼표시멘트의 주주요주주은 삼표(45.08%)이다. 이어 KEDB시그마제2호PE(9.09%), 에스피네이처(4.77%). 정도원(3.46%), 정대현(1.31%), 박성빈(0.24%), 이미숙(0.24%). 이오규(0.01%), 조윤재(0.01%)가 주주이다.  정 회장은 삼표의 지분 81.9%를 보유하고 있다. 삼표를 통해 삼표시멘트를 지배하고 있다. 

삼표의 기업윤리는 최악이다. 과거 정 회장 일가의 뇌물ㆍ횡령ㆍ비자금 등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2015년 삼표 자회사 삼표이엔씨가 철도 부품 납품과정에 정치권에 로비한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려 일부 횡령한 혐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삼표의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곤혹스러운 것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삼표시멘트는 현대가와 사돈관계로 맺어져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삼표시멘트 정도원 회장의 사위이다. 이런 이유에서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가 회사 문제가 정 부회장에 이미지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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