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만에 사퇴' 한국타이어 조현범, '2심 재판' 집중
'취임 2년 만에 사퇴' 한국타이어 조현범, '2심 재판' 집중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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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취임 2년만에 사퇴해 업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이 취임 2년만에 사임했다. 다만 등기임원직과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COO(최고운영책임자)직은 내려 놓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조현범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조현범 사장이 취임 2년만에 사퇴했다. 이로인해 기존 조현범 사장과 이수일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수일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한국타이어 측은 지난 23일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조현범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1년 남기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기 때문에 업계관계자들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현범 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항소심 준비에 집중하고자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조현범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하청업체로부터 6억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현범 사장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지난 3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이 길어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이 항소함에 따라 앞으로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 문제가 심화된다면, 이후 이어질 승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송에 집중하는 선택지가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대표이사 직에서 내려온 것이 아닐까란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퇴가 보여주기 식이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로 조현범 전 사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내려왔지만,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는 최고운영자, 한국타이어 등기임원직은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현범 전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을 19.31% 보유하고 있다. 그의 부친인 조양래 회장은 23.59%를 보유중이다. 한국타이어 또한 조양래 회장은 5.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조현범 회장은 2.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인해 대표이사 직에서는 내려가지만 회사 임원 자리는 유지함으로써 적지않은 보수와 배당금을 챙겨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기준 한국타이어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보수는 9억 3700만원 이었으며, 그룹사는 5억 2300만원 규모였다.

같은기간 한국타이어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1000억 원 줄었으나, 주당 배당금을 100원 인상했다. 이로써 조현범 전 사장은 14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동기간 그룹사 당기순이익도 500억 원가량 줄었으나 주당배당액을 50원 높여 조현범 전 사장은 약 63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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