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국부유출' 논란… 日 대부업 자회사에 롯데캐미칼 지분 '매각'
롯데 신동빈 '국부유출' 논란… 日 대부업 자회사에 롯데캐미칼 지분 '매각'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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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LOTTE GROUP)의 '형제의 난'이 재점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이 국내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의 대부업체이자 자회사인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국부를 유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간의 2차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한국이 아닌 현해탄을 건너 일본 법정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재계는 25일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에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일본 롯데홀딩스를 배경으로 일본 회사법을 근거로 한 소송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6월 24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동생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임과 정관 변경 안건 모두 부결됐다. 신 회장의 승리다. 신동주 회장이 롯데홀딩스가 이사 해임과 정관변경 안건을 부결한 것을 근거로 일본회사법을 위반했다면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법정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서울에서 발생한 '형제의 난'은 현해탄을 건너 결국 일본 법정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의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6월 11일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 지분 각각 6.78%, 6.78%를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했다. 롯데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은 총 51.0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롯데캐피탈의 최대지주가 됐다. 이로인해 롯데캐피탈의 최다출자자가 국내법인 호텔롯데에서 일본 법인 롯데파이낸셜로 변경됐다. 

앞서 지난해 9월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은 각각 보유중이던 롯데캐피탈 지분 25.64%와 11.81% 등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은 각각 3332억원, 1535억원 이었다. 

당시 롯데지주 측은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해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충족시키고 투자 효율화를 위한 것이다.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관련법을 준수하고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했다.

롯데파이낸셜은 지난 2017년 11월 13일 도쿄에서 설립된 대부업체로, 주 사업 대상은 법인 상대 부동산 대출 업무, 부동산 개발업, 태양광 발전사업을 영위중인 기업이다. 

 

롯데캐피탈 배당은 늘어나는데, 수혜는 日기업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지난 3년간 11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낸 알짜회사인 롯데캐피탈은 고배당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배당을 해온 것은 아니다. 2013년도 까지만 해도 83억, 2014년 99억원 수준을 이어가던 롯데케미칼은 2017년을 기점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배분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전년 동기대비 123억 1900만원 상승한 233억 8000만원을 배당했다. 그리고 2018년에는 332억 9700만원을 배당했다. 2019년도엔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2017년도보다 높은 266억 3800만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그동안 배당금의 경우 국내 기업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지주, 롯데건설 그리고 광윤사, 롯데장학재단 및 신동빈, 신동주 등의 오너일가가 대다수의 배당금을 챙겨왔다면, 앞으로 배당금의 절반은 일본 기업 롯데파이낸셜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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