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 독일 와이어카드 파산 신청
'회계 부정' 독일 와이어카드 파산 신청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르쿠스 브라운 와이어카드 CEO는 18일 사임했지만, 23일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 혁신금융의 상징이던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가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끝에 25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내부고발자는 실적을 조작해 회계감사인과 금융당국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 폭로는 결국 회계상 회사가 보유 중인 19억 유로(약2조6000억원)가 실종 의혹으로 이어졌다.  은행에 보유 중이라는 회사측의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 결국 와이어 카드는 파산을 신청했다.

와이어카드는 25일 파산을 신청을 검토중이라는 성명을 밝혔다. 와이어카드의 주식 거래는 파산 신청 발표 전 정지됐다. 이날 와이어카드 주가는 전일보다 62.82%(64.6유로)급락한 39.9유로로 마감했다. 하루만에 급락한 이유는 회계부정 의혹 때문.  와이어카드는 독일 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DAX에 상장돼 있다.

와이어카드는 1999년 설립돼 가상 신용카드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고 2007년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해 아시아로 시장을 넓혔다. 기업가치는 2018년 한때 독일의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뛰어넘었다.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와이어카드의 주력사업인 전자결제가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 와이어카드의 창업자인 마르쿠스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의 신흥 주식부호로 평가됐다.

와이어카드는 결국 부정회계로 무너졌다. 와이어카드가 발표한 재무제표상 매출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50배, 영업이익은 70배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내부자의 폭로가 터졌다. 내부고발자는 와이어카드가 실적을 조작해 회계감사인과 금융감독당국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회계부정 내부고발은 현금 실종 의혹으로 이어졌다. 와이어카드는 19억유로를 은행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들이 현금을 보유 확인증 발급을 거부했다.

결국 와이어카드는 최근 19억 유로는 애초 존재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18년간 와이어카드를 이끌었던 마르쿠스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사임했고 23일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와이어카드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와이어카드를 상대로 한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