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칩 안쓴다" 애플, 15년만에 인텔과 결별… 연말부터 자체칩 탑재
"인텔 칩 안쓴다" 애플, 15년만에 인텔과 결별… 연말부터 자체칩 탑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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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하드웨어 개발, 제작하는 미국 기업인 애플이 15년 동안 맥(Mac) 컴퓨터에 장착해온 인텔 칩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자체 칩인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기존에 사용해왔던 인텔 칩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그동안 맥 컴퓨터에 인텔 칩을 써왔다. 그러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ARM 기반 커스텀 칩인 A시리즈를 탑재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애플은 더이상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 개발을 기다리지 않고 컴퓨터를 제작할 수 있게됐다.

애플이 자체 칩 애플 실리콘을 사용하게 된다면, 인텔이나 AMD 칩에 의존하는 HP, 델,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랩톱컴퓨터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조금 더 유리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애플은 오는 2022년까지 자체프로세서로의 전환을 천천히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커스텀 칩을 탑재한 첫 맥 컴퓨터는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새 칩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키고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며 보안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칩은 아이폰이 머신러닝 알고리듬을 통해 이미지 처리 속도를 높인 것처럼 미래의 맥에 특별한 기능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비용 부문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관련업계 분석가들은 인텔이 맥 프로세서 생산에 드는 비용보다 칩당 75~150달러를 추가로 애플에 청구해왔다고 봤으며, 절감 비용을 소비자나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번 계획은 타사의 칩을 애플 자사 설계 부품으로 대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독립 기술 애널리스트 웨인 람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아이폰 핵심 부품의 42%를 만들고 있다. 5년 전에는 8% 수준이었다.

분석가들은 인텔이 애플로부터 연간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 매출을 잃게 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애플이 인텔과 완전히 관계를 끊는 건 아니다. 애플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부문 등에서 여전히 인텔의 고객으로 남는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애플과 인텔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인텔의 칩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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