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광풍, 작전세력 주머니만 불리나 '투자자피해 주의보'
우선주 광풍, 작전세력 주머니만 불리나 '투자자피해 주의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간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등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선주들이 동시에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10거래일 연속(거래정지 기간 제외)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일 삼성중공우의 주가는 5만 4500원이었으나 지난 17일 기준 74만 4000원으로 폭증했다. 해당기간 상승률은 1265%에 달하며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1만 1399%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우의 첫 주가 상승은 국내 조선업계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한 것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중공업과 연관 없는 일양약품, 두산퓨얼셀, 한화, SK증권 등의 우선주들도 동반 급등하는 모양새기 때문에 일각에선 우선주 투기판이 형성된 것이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우선주 급등 현상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적으로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이상거래 등을 포착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이를 통보하고 감독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게 돼 있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투자주의를 알린 것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의 주의 환기 및 뇌동매매 방지를 위해 투자유의안내를 배포한 것이다. 과거사례를 찾아볼 필요도 없이 이런 주식들의 끝은 늘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거래소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금감원 조사도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금감원 측은 주식 불공정 거래에 대한 조사 여부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현상에 대해 작전 세력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이론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배당을 많이 주는 우선주를 선호할 수 있으나, 현재의 수급과 거래량을 감안할 때, 작전 세력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지적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10거래일 전 시가총액은 599억원 수준이었으며 1265% 급등한 현재의 시총은 854억원이다. 또 최근 10거래일간의 수급을 살펴보면 매매비중의 99%가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우선주들의 폭등세가 조만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8년 5월에도 9개의 우선주가 연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토막이 나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