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싹한 연애' 알짜배기 서스펜스 연극 "오감 자극하네"
[리뷰] '오싹한 연애' 알짜배기 서스펜스 연극 "오감 자극하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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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작진 만나...신선함 더한 호러로맨스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알짜배기 스릴은 재미를 배가시킨다. 오감으로 전하는 서스펜스 연극 <오싹한 연애>가 올여름 새롭게 돌아왔다.

연극 '오싹한 연애' 배우 김태환(왼쪽부터), 한승렬, 김채율. / 사진 레드앤블루
연극 '오싹한 연애' 배우 김태환(왼쪽부터), 한승렬, 김채율. / 사진 레드앤블루

관객의 큰 박수 소리로 시작으로 단 세 명의 배우가 꾸민 무대는 웃음과 스릴을 오갔다. 파격적인 무대효과로 이어진 관객의 비명소리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더 큰 스릴을 즐겨보고 싶다면 본 무대와 가까운 앞자리를 추천한다. 마치 롤러코스터 맨 앞에서 수직으로 하강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 <오싹한 연애>는 배우 손예진, 이민기가 주연으로 나섰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귀신을 보는 여자 '여리'와 점점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는 호러 마술사 '조구'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호러 로맨스다. 지난 2014년 무대로 처음 옮겨졌던 작품이 6년 만에 새로운 창작진을 만나 업그레이드됐다.

그만큼 관객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데, 정찬수 연출의 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극작까지 맡은 그는 지난해 뮤지컬 <테레즈라캥> <머더러>로 섬세한 표현법으로 극의 몰입감을 심어준 바 있다. <오싹한 연애> 역시 단순한 코믹 극에 그치지 않았다. 기승전결로 이어진 이야기는 단단했고 현시대의 트렌드를 사용해 공감대를 이끌었다.

이야기의 주된 소재는 마술이다. 때문에 눈앞에서 배우들이 직접 마술쇼를 펼친다. 처음엔 눈속임인 듯 보였으나 갈수록 신기한 기술에 깜짝 놀란 자신과 마주한다. 

멀티의 순기능을 제대로 터뜨렸다. 여리, 조구와 달리 필동 역을 맡은 한승렬 배우의 재량이 돋보였달까. 여러 캐릭터를 군더더기 없이 소화해내는 그의 연기는 소극장의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함께한 김태환, 김채율 세 배우의 호흡도 좋다.

웃음과 재미에 그치지 않고 감동까지 전하는 작품에 괘씸하다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 조구가 마술을 하게 된 서사까지 잘 담아낸 거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는데, 즉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눈물로 번진다.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두려움과 반전 이야기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용기와 가능성을 심어준다. 몸이 날로 꺼지는 더위에 지친 나와 마주한다면 연극 <오싹한 연애>를 관람해 보는 건 어떨까. 오는 9월 6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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