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다' 김민진, "모델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인터뷰] '돌아온다' 김민진, "모델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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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김민진과 배우 김민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연극 '돌아온다'로 돌아온 김민진, 연기 스펙트럼 넓히는중...

"시골 어느 한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데, 정말일까?"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는 것처럼,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없다. 높고 낮음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인생을 살고있지 않기 때문에 이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연극 <돌아온다>는 경기도 외곽의 한 식당 '돌아온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지금 내게 그리운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나를 떠나간 동물들부터 가족들까지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그리운 사람이 동물이 물건이 있을까. 여기 한 식당이 있다. 이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고 한다. 당신이 그리워 하는 사람이 돌아온다면, 당신은 막걸리를 마실 것인가.

작품 속에서 이 식당은 운영하고 있는 사장은 많은 인간군상을 만난다. 폐지를 모으는 욕쟁이 할머니, 아들의 전역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교사, 집나간 필리핀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그려내고 있다. 

모델 출신 신인 배우 김민진은 이번 작품에서 '돌아온다'의 주인남자 아들의 여자친구 '화영'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모델로 소개를 해왔기 때문에 배우라고 소개하는게 어색해요. 사실 조금 늦은 것 같아서 불안하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해서 한 명의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요" 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던 모델 겸 배우, 김민진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 함께한 일문일답의 인터뷰다.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Q. 반갑다. 본지와 첫 인터뷰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배우 김민진이라고 합니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아직 배우라고 소개하는 것보다 모델이라고 소개하는 게 조금 더 편한 것 같지만, 배우이자 모델이고 싶은 김민진입니다.


Q. 모델로 알려져 있다. 연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사실 요즘 모델이라고 하는 분들 모두가 모델만 하는 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거든요. 저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연기에 욕심이 생겼고, 연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감사하게도 수로 선생님과 인연이 닿아서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이번 작품까지 할 수 있었어요.


Q. 어떤 인연이었을까

A. 2018 슈퍼모델 프로그램에서 멘토랑 멘티로 만났었거든요. 제가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을 했었고, 오디션을 준비해서 이번 작품을 할 수 있었어요.


Q. <밑바닥에서>가 데뷔작이었나

A. 맞아요.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에서 안나 역을 맡았어요. 지금 맡은 화영이라는 인물과는 전혀 다른 성격에 모습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었죠. 첫 연기였기 때문에 쉽지 않았던 작품이었어요.

 

Q.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 화영은 어떤 인물인가

A. 화영이란 친구는 극 중에서 가장 패션과 비주얼이 압도적인 인물이에요. 그리고 남자 친구와 아버님 사이에서 가장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성격과 말투에서 정말 철부지나 다름없어요. 마음을 착한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입이 거친 친구죠.


Q. 많은 선배들과 호흡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받은 점이 있었을까.

A. 오디션을 보면서 연출님이나, 수로 선생님이나 화영 역에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저도 모르게 조금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나 봐요. 선배님들이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셨었어요. 그래서 화영 역을 맡은 배우들 모두 자기 색깔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김민진이라는 사람이 담겨있는 화영을 만들었거든요. 네 명의 배우가 같은 역할을 맡았는데 풀어가는 방식이 다 달라요. 만약 공연을 안 보셨다면 캐스팅마다 보시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맡은 배역과 본인을 비교해 봤을 때, 비슷한 모습이 보이는 게 있을까

A. 제가 극 중에 남자친구를 때리는 장면이 있거든요. 처음 연습할 때 장난으로 저보고 "너 정말 남자 때려본 거 아니냐, 원래 욕도 잘하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정말 평소에 누군가를 때려본 적도 없고, 욕도 거칠게 하지 않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족이라고 생각하거나 친한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들은 비슷하더라고요.


Q. '돌아온다'라는 식당은 정말 있을까?

A. 사실 작품에 들어갔을 때 많이 생각해 봤어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만한 판타지적인 장소잖아요.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말 경기도 시골 외곽으로 나가면 이런 곳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도 들고요. 세상은 넓고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요?

 

Q. 극 중에서 화영이 청년에게 술을 달라고 하는데, 화영에게도 누군가 그리운 사람이 있었던 걸까?

A. 작품 속에 그려진 사람들처럼 화영에게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대본을 두고 화영이라는 인물에 일생을 적어나가는 과정에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 혹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거라고 봤어요. 그랬기에 화영이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라는 글을 보고 막걸리를 달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Q. 극 중에서 실제로 막걸리를 마시는 것 같았다.

A. 맞아요. 사실 막걸리를 내놓고 아침햇살을 넣어두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진짜 막걸리가 섞여있더라고요. 저는 입만 대는 정도라서 괜찮은데, 선배님들은 정말 마시기도 하세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막걸리를 마셔봤는데 너무 잘 맞더라고요. 매일 마시는 건 아니지만 가끔 한 병 정도 마시고 있습니다. 막걸리는 습관인 것 같아요.


Q. 어떤 막걸리를 좋아하나

A. 원래는 기본 막걸리가 제일 맛있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국순당 막걸리랑 1000 프리 바이오 막걸리를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요. 프리 바이오 막걸리는 요구르트 느낌이 많이 들어요. 연습하면서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


Q. 앞서 조금 이야기도 했지만,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사실 제일 처음 이 작품에 대본을 읽었을 때 감이 안 잡혔었거든요. 그래서 화영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앞이 안 보였어요. 그런데 대본을 정말 많이 읽어보고 리딩을 하면서 어떤 인물인지가 윤곽이 잡히더라고요. 그래도 가장 어려웠던 건 내가 그리고 있는 화영이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에 대한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랑 화영이라는 역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오갔거든요. 그래서 이런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조율해 나가는 게 어려웠어요. 수로 선생님이나 연출님에게 많이 물어봤었죠. 그리고 런을 돌면서 어려웠던 건 때리는 거였어요.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가 누군가를 때려본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제대로 때리지 못하니까 남자친구 역을 맡은 선배님들이 "그냥 때려봐, 맞아도 아프지 않아"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극에 집중에서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때리게 되더라고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 자연스럽게 그 장면을 이어가는 것 같아요.

 

Q. 경력을 쌓고 다시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어떤 역을 해보고 싶나

A. 저는 여선생님 역할이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연습을 하면서 정말 집중해서 많이 봤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꼭 해보고 싶어요. 할머니는 사실 범접할 수 없죠. 그래서 여선생님 역할 꼭 해보고 싶어요.


Q. 극 중에서 선배들의 많은 연기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했는데 가장 와닿았던 대사나 장면은?

A. 네 가지 포인트가 있는 거 같아요. 일단 마지막에 아버님이 '아버지!' 하면서 거울 보면서 주저앉는 장면이요. 저도 그렇고 많은 관객분들이 이 장면에서 아버지나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을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여선생님의 아들, 군인이 전역해서 등장하는 장면이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공감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님이 독백하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이 대사들도 많이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랑 스님이 만나는 장면이요. 자세하게 말해드리고 싶지만 공연을 보셔야 하기 때문에 이 장면들이 정말 좋다고만 이야기할게요.


Q.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 공연은 인생 연극이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코로나19 문제가 계속되고 있고, 관객분들도 정말 어려운 걸음을 걸어오신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놓치면 후회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큰 결정을 하고 오시는 만큼 마음에 힐링을 좀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굳이 제가 나오는 날이 아니더라도 꼭 오셔서 공연을 한 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Q. 많은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인데, 공연에 출연하지 않는 날엔 뭘 하면서 지내나. 

A. 저는 공연이 없는 날에도 거의 극장에 나와있어요. 지금 이 작품에서 음향 오퍼도 같이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셔서 웹드라마에 캐스팅돼서 준비도 하고 있거든요. 전에는 쉴 틈 없이 모델 촬영 일을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일단 연기와 이 작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준비 중인 차기작은 웹드라마일까

A. 원래 7월에 <정의의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말로 밀려서 일단 이 작품이랑 웹드라마가 전부입니다.


Q. 올해 목표는?

A. 제가 올해 27살이 됐어요. 지금의 목표는 연기로 인정을 받고 싶다는 거예요. 단순하게 인지도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연기를 배우고 있고, 연기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한편, 연극 <돌아온다>는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오는 6월 28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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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영 2020-06-11 05:28:40
모델에 연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시네요. 매력적인 모습 보기 좋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