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포기하나… 채권단 '최후통첩'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포기하나… 채권단 '최후통첩'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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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 할 수도 있다. 인수 여부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77%를 3228억원에 사고, 2조 1771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오는 6월 27일까지 거래를 종결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다만 해외 기업결한승인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합리적인 기간만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다. 최장 연장 시한은 12월 27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 측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기한을 연장하려고 한다.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인수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직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않았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로 여행,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인수 의사를 밝히기 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보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또한 당초 2조 1771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을 300% 아래로 떨어뜨리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이또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달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6287%였다. 별도 기준 1만 6883%에 달한다. 총 1조 1161억원에 달하는 자본금 중 남아 있는 것은 709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인수(자본확충) 및 대출 등의 방식으로 1조 7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또한 오는 11월까지 부족자금을 메우는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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