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이노 美법인 '담합 집단소송 가능성에 '곤혹'
최태원 회장, SK이노 美법인 '담합 집단소송 가능성에 '곤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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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美법인, 휘발유 가격담합 혐의로 피소

최태원 회장이 미국 내 휘발유 값 담합 혐의 피소 사건으로 곤혹스런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법인 SK에너지아메리카에 악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니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SK에너지아메리카와 네덜란드 석유트레이딩 업체 비톨을 휘발유 가격담합 혐의로 주 대법원에 기소했다.

두 회사는 2015년 캘리포니아 토런스 소재 엑손모빌 정유공장의 폭발 사고 당시 가격을 담합해 총 1000만 갤런(3785만 리터) 이상의 휘발유를 비싸게 팔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SK와 비톨이 2015~2016년 사이 휘발유 가격을 부풀려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지적하며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SK와 비톨이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1억 5000만달러(한화 1838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법무 대리인은 "SK와 비톨이 폭발 사고 이후 휘발유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일반·프리미엄 휘발유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 두 회사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1년 넘게 조사를 받았던 내용이다. 성실하게 소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SK에너지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손자회사다.

집단 소송 가능성↑

문제는 SK에너지아메리카가 휘발유 값 담합의혹으로 검찰로부터 고소를 받은 이후 현지 기업들로부터도 잇달라 피소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발생했다. 

SK에너지아메리카와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고소당했다. 캘리포니아 소재의 트럭 운송회사는 주연방법원에 "네덜란드 석유기업 비톨과 휘발유 가격을 높게 올리기 위한 담합행위를 했고 이에 따른 인위적 가격 부풀리기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고소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의 휘발유 값 담합과 관련해 캘리포니아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송 건수는 지난해말부터 현재까지 8건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관계자는 "개별 법인들의 고소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동일한 내용의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집단 및 단체소송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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