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두산 1.2조 추가 지원 매각 대상 비공개 내막
산업은행, 두산 1.2조 추가 지원 매각 대상 비공개 내막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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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을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총 지원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을 위한 두산의 매각 리스트는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매각대상으로 거론되는 계열사가 상장사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KDB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1일 각각 신용위원회,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이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용하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안을 확정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긴급 수혈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경영정상화 방안의 이행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23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제출한 자구안을 통해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이다. 2035년 2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중이다. 실증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한다.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한다.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밝힌바 있다.

채권단은 이번에도 주요 계열사 등 매각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산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매각대상에 포함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1.05%를 보유 중이다.

채권단은 두산 측에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강력 요구해 왔다. 두산 측은 난색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두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전기차배터리 동박 업체인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두산타워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핵심 사업부인 산업차량BG, 전자BG, 모트롤BG,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등도 매각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산퓨얼셀은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클럽모우CC 등 두산중공업 보유 골프장도 매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산 측의 요청이 있었다"며 "매각 대상이 대부분 상장사이다 보니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 자칫 매각도 진행하기 전에 주가하락 등으로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총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추후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한 사업비용도 필요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에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했다. 이어, 지난달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 또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 달러(5868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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