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타 맞은 이스타항공, 직원 '임금체불' 논란
‘코로나19’ 직격타 맞은 이스타항공, 직원 '임금체불'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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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인수에 영향미칠까 “밀린 임금 일부 포기해라” 요구 정황

항공업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여파가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앞둔 제주항공 측이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에게 휴업수당을 반납해 달라는 요청을 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체불임금 떠넘기기의 피해가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인수를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은 28일 임직원들에게 4~6월 휴업수당의 반납에 동의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인수자(제주항공)가 이스타항공에 체불임금 해결을 요청했다”며 “당초 계약에 따르면 미지급 임금은 모두 인수자가 해결하기로 한 것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사유로 추가적인 부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4~6월분에서 정상근무 수당을 제외하겠다는 내용을 요구했다. 다만 2·3월 급여는 최대한 지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도 이미 논의된 사항은 진행하되 향후 고용유지는 지키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이스타항공은 사전공지나 합의 없이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제주항공의 요구로 이스타항공은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하지 못했고,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사실상 지난 2월 이후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수입이 ‘제로(0)’인 상황인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0여명을 내보냈으나 퇴직금과 임금 미지급분 등도 제때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100명 안팎의 인원은 정리해고할 예정이지만 내부 반발 등이 이어지며 현재 구체적인 인원 등 세부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책임을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스타항공 측의 경우 자칫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에서 발을 뺄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노조 측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59억원, 당기순손실 410억원을 기록해 자본총계 마이너스 104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스타항공의 지분 39.6%를 가진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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